기린970 새 스마트폰 메이트 10 탑재…대기시간, 안정성 등 개선 기대

그래픽=화웨이
중국 화웨이가 모바일 인공지능(AI) 칩셋을 공개한 가운데 실질적인 기능 변화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바일 인공지능이 하드웨어인 칩셋으로 구현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 9월 2일(현지시간)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기조연설에서 모바일 인공지능 칩셋 ‘기린970’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기린970을 통해 인공지능 경험을 일상에서 구현하고 더 빠른 속도로 사용자가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 칩셋이 모바일에 장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인공지능은 대부분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되고 있다. 화웨이 측은 인공지능 칩셋이 모바일 기기로 들어가면 대기시간, 안정성, 프라이버스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린 970은 오는 10월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센서의 경우 사용자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하는데 유리하다. 또 전 세계 모든 통신사 네트워크에서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기린970을 통해 속도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적용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기술들을 탑재하기 쉬운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인공지능 개발자는 “현재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에서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계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응용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었다”며 “모바일 인공지능 칩셋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 음성 인식을 한다든지 번역, 딥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한 교수 역시 “구동속도가 10배 가까이 빨라져서 복잡한 딥러닝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트래픽, 데이터 보안 측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는 인공지능을 이용하려면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보내야 하고, 이 정보가 다시 기기로 돌아오는 시스템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트래픽 용량도 크다. 게다가 구글 서버 등에 모든 정보가 오가면서 개인정보나 보안에 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화웨이는 2012년부터 인공지능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술협력, 주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식별 및 수요 조사 등을 담당하는 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또 미국의 UC 버클리 대학과 인공지능 기초 연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2012년 설립된 화웨이 ‘노아의 방주 랩’은 인공지능 및 데이터 마이닝 기술 연구를 주관하면서 빅데이터 시대와 발맞춘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100만 달러의 초기 연구 자금을 UC 버클리에 지원하고 딥러닝, 머신러닝 기초 이론,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등 인공지능과 관련한 최신주제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에 꾸준히 박차를 가해왔다.

화웨이는 현재 매년 연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약 450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전 직원의 45%인 8만여명이 연구‧개발 종사자다.

한편 기린790은 안드로이드 부문 ‘IFA 2017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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