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원활 목적…기업 가치 및 사업 아이템 과장 우려도
제약사들과 바이오업체들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제약도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살아나는 제약 바이오주를 감안한 바이오업체들과 제약사들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가시화한 제약사로는 우선적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이 꼽히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 제약사는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이르면 이 달 내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내 상장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피부과 처방 1위를 기록한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873억 원)과 영업이익(106억 원)은 전년대비 각각 8.71%, 32.5% 증가했었다. 올해는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제약도 내년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완료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선정했다. 미래에셋대우다.
하나제약은 지난 2015년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업체다. 지난 2012년 매출액 741억원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1251억원 매출을 올렸다.
유전자치료 개발사인 티슈진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자회사인 이 업체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공모를 통해 향후 2000~3000억원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인 비트로시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IPO 주관사로 키움증권을 선정해 놓은 상태다. 사전실사를 완료했다.
광동제약이 2대 주주로 있는 비트로시스는 광동제약과 의약품 소재탐색 및 천연물 R&D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과 바이오업체들의 상장 추진이 활발한 것은 그만큼 상장에 따른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기업을 공개하고 사업 아이템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면 이에 걸맞는 규모로 자금 조달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제약사들이 앞다퉈 기업공개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업계와 개별업체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개별 업체가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 가치나 또는 사업 아이템을 실제보다 일부 과장하거나 포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체들 상장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기본요건을 위주로 심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각에서 상장 요건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같은 이유이며 최종적으로 해당 업체 주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