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17.9억달러 '사상최대'…내국인 해외여행 는 반면 사드보복 여파로 中 관광객 준 탓

올해 7월들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지는 증가했지만 서비스 수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특히 서비스 수지에서 여행 수지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가 겹치면서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7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65개월 연속으로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84억1000만달러)보다는 13.7%가 줄었다.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7월 상품수지는 10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억7000만달러 4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으나 수출액 증가가 더 확대된 영향이 컸다. 7월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철강재 위주로 증가하면서 472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23억6000만달러) 대비 11.4% 증가했다. 6월 수입은 36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7억달러) 대비 48억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줄게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7월 서비스수지는 3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8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는 올해 1월(33억6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역대 2위 적자 수준이다.

서비스수지를 구체적으로 보면 여행수지가 지난해 7월 12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17억9000만달러 적자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월별로는 사상 최대 적자다. 운송 부문도 지난해 7월 3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7월 4억1000만달러 적자 규모가 커졌다. 가공서비스도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됐고 지식재산권사용료 등 부문은 올해 적자 전환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이 줄고 휴가철을 맞아 내국 관광객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는 흑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의미한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7월 5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배당소득 수지가 지난해 7월 4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1억8000만달러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이전소득수지는 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적자폭이 증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해외교포가 국내의 친척 등에 보내는 송금과 해외 동포 등으로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자금 등의 차이를 말한다.

한편 금융계정은 97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 부문은 내국인 해외투자가 7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부문은 내국인 해외투자가 68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6억6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2000만달러 감소를 기록했고 준비자산은 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7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로 흑자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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