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스비보다 성능 우수 평가…전문가 “갤노트8 위협엔 역부족”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이 베일을 벗었다. V30은 멀티미디어를 강화한 V시리즈답게 이번에도 동영상과 카메라를 강조했다. 또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 음성비서도 탑재했다.
LG전자는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V30 언팩 행사를 가졌다. V30은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조리개 값 F1.6 구현했다. 조리개 값이 낮아질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누구나 영화 같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네비디오 모드를 탑재했다. 시네비디오 모드에서는 원하는 지접에서 줌인, 줌아웃을 할 수 있다. 또 찍을 때 색상 값을 저장해 원하는 색감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하이파이 고음질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도 가장 먼저 도입했다. LG전자는 V30에 하이파이(Hi-Fi) 쿼드 댁(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을 탑재하고 오디오 명가 B&O플레이와 협업을 통해 고품격 사운드를 완성했다.
하이파이는 24비트 이상의 고해상도 음원을 뜻하는데 LG V30는 현존 최고 수준인 32비트 192kHz까지 지원한다. 댁이란 디지털 음향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음향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인데 성능이 뛰어날수록 음의 왜곡과 잡음을 많이 줄여준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가 처음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적용되는 되는 스마트폰은 V30이 처음이다. V30 이전에 출시된 G6는 구글어시스턴트 이전 버전인 구글나우로만 이용이 가능했다.
구글어시스턴트는 이미 영어 버전에서 월등한 인식률과 결과물을 보여준 바 있다. 때문에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해 왔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빅스비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구글어시스턴트 활용성을 더 넓히기 위해 LG 가전제품과 연동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V30 구글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옷 세탁해줘”라고 말하면 LG전자 세탁기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미리 지정해 둔 나만의 키워드를 말하면 스마트폰이 목소리와 키워드를 함께 분석해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음성인식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이번 V30을 통해 모바일 사업부인 MC사업본부에 다시 활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10만원 내외의 가격차이라면 무조건 삼성전자 제품인 갤럭시노트8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대로 또 다른 이용자들은 “이전 LG전자 스마트폰 제품은 무조건 걸렀지만 이번 V30은 다른 것 같다”며 “갤노트8 가격이 확정돼야 알겠지만 갤노트8을 보고나니 V30을 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술경영학을 전공하는 한 교수는 “두 제품의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장점유율이 높은 브랜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경영학에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요건으로 품질과 가격을 꼽는데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이용자가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간의 차별성으로 다른 회사의 고객을 뺏어오기는 힘들다. 모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큰 화면에 좋은 카메라,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갖고 있어 표준이 됐다”며 “가격에서 승부를 봐야하는데 최소 30% 이상 차이가 나야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의 진화에 대해서는 “소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없어질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다. 스마트폰 사진 결과물에 이미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며 “예전처럼 화소에 따라 화질이 갈리던 때가 아니기 때문에 카메라를 보강하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