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체계 등 3종 공급 계약…대형 LNG선 1척 규모

시험 운항 중인 유관순함. / 사진 = 방위사업청

올해 초 수주잔량 부족으로 유휴인력 휴직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 건조로 일감부족에 다소 숨통을 틔우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국산잠수함 해외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 잠수함에 설치될 핵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5일 대우조선해양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무기체계 등 3종 핵심장비를 우리 해군 최신예 잠수함 장보고-III 3번함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보고-III 사업은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는 물론 핵심장비를 아우르는 잠수함 국산화 사업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공급하는 무기체계와 연료체계 관련 핵심 장비 3종의 공급 계약 규모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1척에 맞먹는 2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핵심 장비 3종을 2021년말 현대중공업에 인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장보고-III 1차 사업 3번 잠수함을 수주했는데 핵심장비 기술이 없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설비를 공급받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잠수함 수주 실적으로는 1위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장보고-I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인 장보고함을 수주한 이래 우리 해군으로부터 14척,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3척을 수주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17척의 잠수함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장보고-III 1차 사업을 수주해 2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차 잠수함보다 수중 작전능력‧탐지능력‧무장기능 등이 향상된 2차 개발 사업을 수주해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이 가진 잠수함 건조 기술력이 2015년과 2016년 내내 이어진 수주절벽을 뚤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 2척, VLCC 9척, 특수선 2척 등 총 13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7척 잠수함 수주 중 12척을 인도했고, 현재 5척을 건조하고 있다”면서 “지난 30년간 축적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건조능력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잠수함을 수출하는 국가가 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기준 수주 잔량 596만4000CGT(가치환산톤수)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휴직을 시행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7개 도크 중 해상 도크 2개를 매각한 뒤 현재 육상 도크 2개, 해상 도크 3개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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