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억 5000만달러 투입…미국 내 첫 생활가전 공장 건설
LG전자가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주(州)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 예정됐던 테네시주(州) 세탁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총 2억 5000만 달러(한화 2822억원)가 쓰인다. LG전자가 미국에 생활가전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현지시간 24일 신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 예정 부지에서 윌버 로스(Wilbur Ross) 미국 상무장관, 밥 코커(Bob Corker) 테네시주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Marsha Blackburn) 테네시주 하원의원, 밥 롤페(Bob Rolfe) 테네시주 상공부장관, 킴 맥밀란(Kim McMillan) 클락스빌 시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한주우 글로벌생산부문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탁기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 2월 말 LG전자는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테네시주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 투자에는 2019년 1분기까지 2억 5000만 달러가 쓰인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미국 생활가전 생산지를 검토해 왔다. LG전자 측은 “인력 확보, 기반 시설, 원가경쟁력,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해 미국 중남부에 있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생활가전 공장을 미국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공 이후의 신공장 고용 인원은 600명 이상이다.
공장이 들어설 중남부라는 지리적 위치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LG 세탁기는 미국 중남미 지역 판매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클라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공급망 관리가 보다 유리해져 LG전자가 현지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19년 1분기부터 미국에 판매하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 대 이상이다. 신공장 가동 후에도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물량은 유지될 예정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착공으로 현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세탁기 생산공장 외에 미국 현지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올 2월 착공해 2019년 말 완공 예정인 LG 북미 신사옥은 LG전자를 비롯해 LG그룹 계열사가 입주하게 되며 완공까지 총 3억 달러(한화 3386억원)가 투입된다.
최근에는 2018년 1분기까지 약 2500만 달러(한화 282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Hazel Park)에 전기차용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공개했다. LG전자는 연면적 21만5000㎡ 규모의 공장 부지와 건물을 임차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이곳에서는 3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