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류·콘트라브 등 매출 안정 추이…전문약 비중 전체 32.6% 불과, 항암제 매출 등 과제 산적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광동제약이 식품회사라는 지적을 떨쳐버리기 위해 시도한 백신류와 콘트라브 매출이 일정 성과를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 가운데 3분의 2를 식품 등 비의약품이 차지하고 있어 진정한 제약사로 거듭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동제약이 최근 공시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43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한 것이다. 실적 중 의약품 분야 매출은 1118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32.6% 비중을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광동제약은 전체 매출에서 비타500 등 건강드링크류와 삼다수 등 생수영업 비중이 높아 식품회사라는 명성까지 얻었던 업체다.

 

이같은 오명을 떨쳐버리기 위해 광동제약이 손잡았던 대상은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였다. 지난 20157월부터 GSK의 폐렴구균백신 등 소아 백신 8종을 판매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백신 1종을 추가해 판매 품목은 총 9종이다.

 

당초 광동제약이 백신 판매에 나서자 제약업계 일각은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의약품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백신시장 역시 텃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는 광동제약 매출 실적이 나오며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 상반기 백신류 매출은 20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8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는 406억원을 기록했다최근에는 월 처방액이 50억원을 돌파하며 올 매출이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는 선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비만치료제인 콘트라브도 마찬가지다. 비교적 변화가 많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콘트라브가 올 1분기에만 11억원을 판매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출시돼 판매기간이 1년을 갓 넘긴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광동제약이 최근 동아ST와 콘트라브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은 향후 판매망과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현재 양사는 공동판매를 목표로 업무 협의 중인 상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백신류와 콘트라브 외에도 광동제약의 전문약들이 적지 않다. 상반기 27억원 매출을 올린 비오엔주, 75억원 항암제류, 21억원대 베니톨 등이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비오엔주는 고용량 비타민D 주사제다

 

이처럼 광동제약 전문약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상반기만 봐도 전체 매출 중 약 3분의 2를 비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다. 광동제약을 진정한 의미의 제약사로 지칭하려면 최소한 절반 이상 매출을 의약품이 차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연간 150억원대로 추산되는 항암제 매출은 향후 광동제약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분석할 수 있다단일품목 기준으로 광동제약 매출 상위권에 위치한 항암제는 비카루드정과 레나라정 등이 있다

 

최근 1~2년 새 항암제 제네릭(복제약)도 라인업에 포함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품목군 매출이 증가하는 등 일정 성과를 올리는 시점이 진정한 전문약 제조사로서 광동제약의 입지가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도입품목 매출도 중요하지만 결국 항암제 판매가 성패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광동제약 노력 정도에 따라 전문약 매출이 급증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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