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결과…영업이익 47.9%↑ 고용 0.4%↓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발표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실적 및 고용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53조12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17조1973억 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30대 그룹의 실적 호전은 반도체 부문이 주도했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03.8%(6조9289억 원)나 급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478%(4조4553억 원)나 늘었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영업이익 증가율은 20.5%(5조8131억 원)로 전체 증가율(47.9%)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사실상 반도체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 증가에도 고용은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말 기준 이들 업체의 직원 수는 96만3580명으로 전년 대비 0.4%(3415명) 줄어들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 3사가 8300여 명을 줄인 게 주요 원인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무려 23%를 줄였고, 대우조선해양(18.6%), 삼성중공업(6.8%)도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그룹별로 살펴보면 경영 상황과 상관없이 이익이 늘었음에도 고용을 줄인 곳도 상당수로 파악됐다. 삼성(영업이익 128.6%↑, 고용 0.4%↓), SK(85.4%↑, 고용 0.3%↓), 포스코(18.1%↑, 1%↓), 농협(61.5%↑, 2.7%↓), 신세계(1.1%↑, 4.6%↓), KT(1.3%↑, 2.6%↓), 한진(154.8%↑, 4.9%↓), LS(12.1%↑, 4.5%↓), 대우조선해양(흑자전환, 18.6%↓), 미래에셋(14.7%↑, 3.5%↓), 대우건설(178.6%↑, 5.1%↓), 하림(15.8%↑, 1%↓) 등 12개 그룹이 실적이 늘었는데 고용을 줄였다.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고용을 늘린 곳은 LG(영업익 108.1%↑, 고용 1.3%↑), 롯데(11.0%↑, 1.2%↑), 한화(36.5%↑, 0.6%↑) 등 8곳이었다. 반면 현대차(영업익 16.6%↓, 고용 0.9%↑), 금호아시아나(67.1%↓, 3.1%↑) 등 6개 그룹은 실적 부진에도 고용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영업익 24.2%↓, 18.3%↓), OCI(3.8%↓, 6.7%↓)와 두산그룹(5.9%↓, 1.3%↓)은 실적과 고용이 함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