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앞두고 알림공세…LGD OLED·LG이노텍 듀얼카메라 강조
‘아우와 아들 후광 입기’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V30를 알리는 모양새가 딱 그렇다. V30 홍보 초점이 OLED와 듀얼카메라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 LG디스플레이(이하 LGD)와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주무기다.
LG전자의 적극적 알림 공세도 이목을 끈다. 1주일 앞서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8과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지가 읽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V30는 QHD(쿼드HD급) 화질 OLED와 차세대 듀얼카메라를 탑재한다. 둘 모두 현재 업계서 판매 중인 관련 제품 중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이 자신감 덕인지 LG전자는 이달 초 발송한 V30 공개 초청장에서 6인치 올레드 풀비전(OLED FullVision) 대화면에 ‘Lights, Camera, Action’이라는 단어를 기재하기도 했다.
더 관심거리는 두 제품의 공급사가 LGD와 LG이노텍이라는 데 있다. 그간 LCD와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서 강세를 보여온 LGD는 V30를 통해 QHD(쿼드HD)급 화질의 OLED을 내놓는다. LGD가 대량생산되는 전략 스마트폰에 중소형 패널인 OLED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LGD로서도 V30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LGD는 지난달 25일 금융당국 공시를 통해 3분기부터 대형‧중소형 OLED 패널 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총 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 흐름이 OLED로 완연히 이동하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LGD는 OLED 영업이익 비중을 현재 10%에서 2020년 4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V30는 이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강세인 중소형 분야서 향후 경쟁력을 가늠해볼 잣대다. 그만큼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LG전자도 V30 OLED와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듀얼카메라 분야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 LG이노텍의 존재도 V30에는 든든한 힘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8과 V30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이를 두고 LG전자는 “V30가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인 F1.6의 조리개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를 적용, 더 밝고 선명해진 차세대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고 홍보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글라스 렌즈의 경우 기존 플라스틱 렌즈보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 피사체의 디테일까지 더욱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덕에 주로 DSLR 등 고급 카메라용 렌즈에 사용된다. 표준각 1600만 화소, 광각 1300만 화소의 고화질 듀얼 카메라를 전작 대비 크기를 30% 줄인 최소형 모듈로 구현한 점도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LG전자가 아우와 아들에게서 공급받은 두 주무기를 포함해 반복적인 홍보공세에 나서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LG전자는 V30 공개행사 초청장을 포함해 채 일주일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차례나 V30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 내용도 매우 구체적이다. 듀얼카메라의 화소와 소재, 기능을 구체적으로 밝히거나 목소리로 잠금해제 등 새 기능을 알리는 식이다. V30보다 일주일 앞서 공개되지만 철저히 베일 속에 가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8 역시 유출 이미지만 간헐적으로 등장할 뿐 구체적 기능에 관해서는 추측만 무성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만큼 V30에 대한 기대감이 LG전자 내에 높다는 해석이 많다. 최근 LG전자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상반기 휴대폰 점유율은 3.2%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G6에 사활을 걸었던 걸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한 IT시장 분석가는 “LG전자가 중급 스마트폰 시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브랜드 효과 때문에 플래그십을 포기 못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관심 끄는 주요 기능들을 통해 삼성전자와 애플 틈바구니 속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과시할 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