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투어, 무상점검 서비스 등 프로그램 제공…오후 뮤직 콘서트로 한마음
시원했다. 수많은 차량들이 운집했지만 답답한 주차장과는 느낌이 달랐다. 캠핑장은 서해바다에 맞닿아 있었다. 바닷바람이 둑 위를 타고 캠핑장으로 흘러 들어왔다. 활짝 열린 차문들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드나들었다.
사람들 마음도 함께 열렸다. 타인을 향한 경계심은 캠핑장에 초대받지 못했다. 낯선 이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고 함께 즐기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었다. 어쩌면 이 법칙이야말로 제1 자연법칙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터를 잃어버린 도심 속 현대인들은 마음을 싸매는 것에만 익숙했다. 하지만 이곳은 도심과는 정반대였다. 사람들은 풀고, 열고, 공유했다.
경북 안동에서 온 권모씨는(80년생) “아이들과 어른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캠핑은 어른들에게도 놀이터”라며 “집에 여러 대의 SUV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항상 캠핑 성격에 따라 다른 SUV 차량을 끌고 온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15시 충남 태안 어은돌캠핑장을 찾았다. 쌍용자동차가 1박2일 간 사운드오브뮤직 캠핑 행사를 진행했다. 쌍용차를 소유한 200 가족을 초청해 총 800여 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경쟁률이 무려 7:1에 달했다고 한다. 행사는 12일 오전 9시 입소를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신모씨(40)는 “애기아빠가 동호회에서 소식을 접하고 빨리 신청했다”며 “빨리 신청한 게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행사는 크게 그린존과 플레이그라운드 두 주제로 나뉘었다. 넓은 잔디밭의 그린존에서는 열기구 투어, 마술쇼 등이 열렸다. 저녁에는 뮤직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플레이그라운드에는 물총싸움, 코르크총 사격, 젤리캔들 만들기 등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놀이형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캠핑을 즐겼다. 행사장 건너에는 텐트가 가득 들어서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텐트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캠핑장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쌍용차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동호회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회원들 사이로 가족 같은 편안한 기류가 흘렀다.
동호회 관리자 이진혁(부천‧39)씨는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인다”며 “다들 이번 행사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별달리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동호회 회원 이준허(오산‧42)씨는 “한 번쯤은 9월이나 가을에 행사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항상 너무 더울 때만 한다”고 불평 아닌 불평을 털어놨다.
그린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무상점검 서비스가 제공됐다. 지역 쌍용차 정비사들이 파견 나와 차량들을 점검했다. 차주들은 와이퍼와 오일 등을 무료로 교체받았다. 뿐만 아니라 평상시 차량을 운전하며 겪었던 불편한 점들도 함께 상담받았다. 무상점검 서비스는 13시부터 17시까지 4시간 동안 이뤄졌다.
저녁이 되자 캠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었다. 초청 가수와 밴드가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처음엔 아이들이 무대 앞으로 뛰쳐나가 공연을 즐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른들도 함께 무대 앞으로 나왔다. 밤 11시까지도 사람들은 잔디밭에서 음악과 함께 어우러졌다.
쌍용차 사운드오브뮤직캠프는 2013년 첫 번째 행사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6회째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고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