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 잇달아 진출 검토…"POS 기능 앱 개발전에는 경쟁력 한계"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중국은 노점상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를 한다.

 

핀테크가 일찍부터 도입된 중국을 소개하고 그렇지 못한 우리나라 현실을 꼬집을 때도 종종 사용되는 말이다. 이런 상황이 조만간 바뀔 전망이다. 국내 은행들이 모바일 결제 육성에 나서면서 앱투앱도입이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은행들의 앱투앱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앱투앱은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한다. 그래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길거리에서도 현금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중국 노점상들이 이용하는 결제가 바로 앱투앱이다.

 

기존 결제시스템, 연말부터 앱투앱 업그레이드 검토

모바일 결제와 앱투앱의 차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통상 앱투앱은 카드 단말기를 대체할 수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국내 대표적인 앱투앱 결제로 삼성페이나 LG페이가 거론된다.

 

은행들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기능을 중심으로 앱투앱으로 눈을 돌리는 단계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NH앱캐시를 개편해 IC칩 기반 카드 결제에서 벗어나 온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원활하도록 재편했다.

 

LG유플러스 10만여 온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앱 결제를 도입해 부분환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웹캐시 적용 대상을 현재 LG유플러스 가맹점에서 금융결제원 가입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선보인 리브뱅크페이에 금융결제원 가입망과 세븐일레븐 편의점 내 모바일 결제 기능 등을 추가했다. 향후 앱투앱 추가도 검토하고 있다모바일 송금, 결제 중심으로 기능을 구현했지만 금결원이 시스템을 개편하면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리은행도 내년 초 위비톡에, 카카오뱅크도 앱투앱 기능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앱투앱에 집중하는 것은 기존 신용카드가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단말기 거래는 설치와 관리 비용이 발생한다앱투앱 결제는 단말기 설치 및 관리 비용이 없어지기 때문에 재래시장과 프리랜서, 방문판매 직원, 펜션 등 기존 신용카드 거래가 불가능했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과도기, POS 기능 앱 개발 이뤄져야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신용카드가 더 빠르고 우수해 앱투앱 시장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앱투앱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아직까지 결제 수단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신용카드라고 설명했다.

 

앱투앱은 인증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끄러운 결제 프로세스가 구현되지 않는 이상 신용카드를 능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인증이 길어질 경우 간편한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제는 속도가 생명이라며 현재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는 삼성페이 정도인데 얼마나 프로세스를 간편하게 가져갈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아직 진정한 앱투앱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현 단계 서비스들은 온라인 결제나 오프라인 송금 등 결제 서비스의 한 범주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진정한 앱투앱을 위해서는 POS 기능 앱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은행을 넘어서 금융결제원 등 공동망 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