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원료 확보 적극적으로 나서야
국내 화학 업체들이 배터리 주요 원료의 가격 상승세 속에서 대안 마련에 절치부심 중이다. 코발트와 리튬 등 주요 원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특정 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 속에 배터리 수요는 지속적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코발트와 리튬 등 배터리 원료 가격 상승에 대체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원료들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에 주목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에 중대형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과 코발트 가격이 강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배터리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리튬 가격은 최근 올해 초보다 약 17% 상승했다. 최근 1-2년 전과 비교하면 180% 넘게 상승했다. 코발트 가격은 연초 대비 82% 급등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일단 리튬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배터리, 유리 제조, 윤활유 첨가제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며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다양한 수요처 덕분에 희소한 자원이다. 전기차 수요로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나 한국의 리튬 확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대체할 만한 재료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이 나올 가능성도 분명하지 않다“며 ”전기차를 비롯해 에너지 저장시설 수요로 리튬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리튬은 미리 확보하는 것 말고는 현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리튬과 함께 가격 급등을 경험하고 있는 코발트는 상대적으로 대체 기술 개발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을 80%까지 늘린 삼원계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니켈 비중을 늘리고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 비중은 10%로 줄이는 기술이다.
삼성SDI는 장기적으로 코발트 비중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코발트 비중을 축소하는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 확보 이전에는 장기 공급계약과 공급 다변화 등을 활용해 가격 상승 부담을 최대한 낮춘다는 계획이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전기차 생산 업체들의 생산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배터리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단순한 가격 급등이 아니라 돈을 주고도 원료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