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제치고 시공권 확보…1101세대 규모, 총 공사금액 2732억원
GS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강북 재개발·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 시공권 경쟁에서 승리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공덕1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GS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경쟁사 롯데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낙점됐다.
이 사업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105-84번지 일대에 있는 연립주택 200여 가구를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1101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2718억원이다.
양사가 제시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3.3㎡ 당 공사비는 GS·현대사업단이 448만5000원, 롯데건설 448만8000원으로 비슷하다. 다만 특화설계 항목에서는 GS·현대사업단의 조건이 우수하다. 이들은 마포 최초로 특화설계를 적용하겠다며 총 163억원을 들이는 특화계획안을 제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GS·현대사업단은 아트측벽, 최상층 스카이라운지, 외관특화를 비롯해 6400㎡ 규모의 단지 내 센트럴파크와 진경산수 등을 반영한 조경특화가 적용된다. 롯데건설 역시 게이트형 문주 외관특화 등 계획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76억원 상당에 불과하다.
앞서 이곳은 오랜 시간 물밑작업으로 공을 들여온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 당시 갑작스럽게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도 일었다. 두 회사가 사업단을 구성하면서 경쟁이 사라져 이사촉진비, 분담금 납부 등 입찰제안 조건이 나빠질 게 우려되서다.
대신 조합과 시공사는 과열 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유찰, 조합원 갈등 등 리스크를 최소화해 사업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합과 시공사는 다음달부터 조합원 분양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함으로써 올해 말로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착공은 오는 2019년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덕1구역은 지하철5·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공덕역과 지하철5호선 애오개역이 모두 가깝고 광화문 등 도심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주변에는 공덕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이 재건축을 마쳤고 인근 아현, 신촌 일대 재건축도 활발해 신흥주거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값은 3.3㎡당 1940만원으로,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작년 11월(3.3㎡당 1907만원) 대비 1.7% 가량 상승했다. 공덕동 시세도 3.3㎡ 당 1970만원으로, 서교동, 아현동 시세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소의초등학교, 환일중·고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 우수한 초중고교 학군과 명문대학도 가깝다. 일반분양 물량도 500여가구에 달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곳은 8·2 대책으로 현금청산만 가능할 뿐,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돼 사실상 거래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