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발주량 반토막…LNG선 선가마저 100만달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 사진 = 뉴스1

한국 조선사가 지난달 중국 조선사를 제치고 선박 수주 1위에 올랐다.

한국 조선사는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 기준 중국에1위 자리를 내줬지만, 7월 수주량을 가장 많이 가져오면서 하반기 조선 강국 자리를 되찾는다는 목표다. 다만 발주량이 줄고 있어 조선산업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양시황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한국 조선사들은 총 31만6000CGT(가치환산톤수)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조선사들은 29만5000CGT를 수주했다.

한국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중국과 수주 1, 2위 다툼을 이어왔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290만1908CGT을 수주한 중국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어줬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290만1908CGT을 수주했다.

반면 한국, 중국과 함께 조선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지난달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달 전세계 발주량이 지난 6월의 절반 수준인 86만9000CGT에 그치며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클락슨이 집계한 7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469만5000CGT로, 1달 전 7608만7000CGT보다 줄었다. 전세계 수주잔량은 지난 3월 8000만CGT 밑으로 떨어진 뒤 5개월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은 유럽 지역 선주사들 휴가 등으로 발주에 나서지 않아 수주량이 자체가 줄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는 발주 물량이 아닌 선가인데 선가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 선종의 선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은 6월부터 계속 8100만달러를 유지하고 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역시 1억4300만달러로 2주 연속 변동이 없다. 지난달 LNG선의 척당 가격은 지난 6월보다 100만달러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국제해사기구(IMO) 평형수 처리 설비를 의무화 규제를 2022년에서 2024년까지 유예하면서 하반기 선박 발주도 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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