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일 주야 2시간씩, 특근도 전면 중단…투쟁과 협상 병행 계획

 

 

연설 중인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10일과 14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10일과 14일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7일 현대차 노조는 노조 최고의결기구인 2차 쟁대위를 열고 오는 10일과 14일 각각 주야 2시간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특근(비생산 특근 포함)8일부터 전면 중단키로 했다.

 

노사는 휴가 기간에도 수차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실무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30여개 안건 중 9개 안건에 대해서만 어느 정도 의견 합의가 있었다. 임금인상과 통상임금 등 핵심쟁점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파업으로 이어졌다.

 

얼마 남지 않은 협상 기간이 이번 파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타결 기한을 8월 말까지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9월 새 집행부 선거가 예정된 까닭이다. 여기에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부분 파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현대차 노조가 휴가 복귀 후 바로 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었다. 회사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 보다 낮아, 파업에 돌입할 경우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대내외적 상황이나 조합운동의 현실저긴 부분까지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는 전술에 방점을 뒀다고 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파업은 내달 새 집행부 선거와는 전혀 관련 없는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노조의 부분파업 강행과 상관없이 9일부터 23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기본급 월 154883원 인상 8+8 주간 연속 2교대 도입 정년 64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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