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BW 지난해보다 각각 94%, 264%↑…"증시 활황에 주식 인기 편승한 자금조달 늘어"

올들어 국내 상장 기업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와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보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CB와 BW 발행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31일까지 공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CB 발행 총액은 5조9092억원(3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63억원(269건)과 비교해 94% 증가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CB 발행 규모가 3조3532억원(44건)으로 지난해보다 136.6% 급증했다. 코스닥 시장은 2조555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6.9%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CB발행으로 권면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이 2조2848억원어치 CB를 발행해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현대상선(6000억원), 키움증권 (1470억원), 휴젤(1000억원), 젬백스 (478억원) 순이었다.

BW 발행 공시 총액은 올초부터 7월 말까지 1조6007억원(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87억원(35건) 대비 264.2%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BW 발행 총액은 1조38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5.2%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 BW 발행 총액은 21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개별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이 각각 5000억원어치 BW를 발행해 상장사 중 발행 권면총액이 가장 컸다. 뒤이어 두산건설(1500억원), 동아쏘시오홀딩스(1000억원), 에이프로젠제약(5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장사들은 CB와 BW 발행 시 공모 방식보다 사모 방식을 주로 이용했다. 전체 발행 총액 중 사모를 통한 발행이 6조389억원(80.4%) 규모였고 공모는 1조4710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회복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며 “특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CB·BW 방식이 늘었다. 이는 증시 활황과 맞물려 향후 이 기업들의 주가도 오를 수 있다는 투자 수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CB와 BW 발행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와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보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CB와 BW 발행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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