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장 이번주 가동, 생산 확대로 판매 증가 기대…시장 경쟁 격화 등 변수
롯데 전 계열사가 2분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주류(롯데칠성음료 주류BG)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 롯데주류가 지난 6월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피츠의 초반 분위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첫달 매출액 60억원을 기록하며 사측 청사진에 부합했다. 실제 매출액도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 2분기 매출은 6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0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 판관비가 상승한 탓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반기에 4261억원의 판관비를 쓴 롯데주류는 올해 상반기에만 4613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8% 늘어난 셈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더 늘었다. 지난해 2분기 2288억원이었던 판관비는 올 2분기 2552억원으로 약 12% 상승했다.
롯데주류가 적극 밀고 있는 피츠는 올해 준공된 맥주 제2공장에서의 생산이 미뤄지며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7월 중 제 2공장에서 피츠가 생산됐어야 했지만 설비 안정화 탓에 8월까지 가동이 미뤄졌다.
현재 피츠는 제 1공장에서 클라우드와 함께 생산되고 있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에 제2공장의 가동이 지연되며 롯데주류는 계속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제 2공장의 연 생산량은 20만㎘로 1공장 생산량의 2배에 달한다.
롯데주류는 이번주부터 제 2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피츠 생산량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대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가 나온 것은 아니나 이번주에 제 2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1공장 케파가 2공장에 비해 크지 않아서 2공장이 돌아야 회사의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탓에 하반기에도 출시 초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엔 의문이 제기된다. 피츠와 비슷한 시기에 필라이트를 출시한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뿐 아니라 언더독(상대적 약자)의 반격도 예견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호프미팅에서도 강서맥주, 달서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가 주목받으며 이후 편의점 판매량이 10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정부가 주세법 개정을 통해 세븐브로이와 같은 국내 중소 맥주 제조회사를 돕겠다고도 나선 것도 변수다. 주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서도 소규모 제조회사의 맥주가 판매된다.
맥주의 원료도 다양화된다. 기존 맥주의 원료로는 엿기름, 홉, 물만 허용됐지만 앞으로는 밀, 호밀, 귀리 등도 맥주 원료로 쓰일 수 있다. 판로 확대와 원료 다양화로 더 다양한 맥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맥주 시장이 한 두 가지 지표로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정도로 여러 경쟁 변수가 늘었다. 수입맥주의 인기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국내 지역맥주의 선전은 얼마전까지 만해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면서 “기존 국내 맥주 시장을 쥐고 있던 제조사들의 우위를 마냥 낙관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