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부진 가속…쌍용차와 월별 판매 격차 2140대로 더 커져

쌍용자동차가 르노삼성과 벌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 4위 싸움에서 또 한발 앞섰다.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와 대형 SUV G4 렉스턴 2개 차종을 앞세워 지난달 르노삼성보다 판매량에서 731대 앞섰다. 지난달 한국GM은 지난해 7월보다 25% 급감한 판매량을 기록, 쌍용차와 월별 판매 격차가 2140대로 줄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마이너 3사는 지난달 2만7386대를 내수 시장에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7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불거진 소비 부진에 따라 쌍용차와 르노삼성이 지난해 7월보다 각각 14.7%, 7.8%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쌍용자동차 대형 SUV G4 렉스턴. / 사진 =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대형 SUV G4 렉스턴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에서 지난해보다 1112대가 늘었다. 그러나 지난달 G4 렉스턴은 지난 6월과 비교해 41% 감소한 1586대 팔리며 월간 판매 목표치인 2000대를 채우지 못했다. G4 렉스턴 하위 트림에서 불거진 브레이크 간섭 소음 결함과 비밀 유지 합의서 등 논란이 불거진 탓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7927대를 출고해 내수시장에서 7.8% 상승했다. SM6가 고급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SM5가 중형과 준중형 틈새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7월보다 30.4%가 늘어난 407대를 판매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소형 SUV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QM3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 발생으로 지난 6월보다 14.9%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만80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7월보다 24.8% 줄어든 판매량으로 시장 성장세에 역행했다. 한국GM은 스파크, 말리부 등 인기 모델의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빠졌을 뿐만 아니라 기대를 모았던 준중형 세단 크루즈 판매량까지 1050대로 아반떼(7109대)의 15%에도 못 미쳤다.

특히 한국GM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이후 첫 달인 지난해 7월 맞은 내수 시장소비 절벽보다 25% 가까이 판매가 줄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고객 선호를 적극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과 편의사양 보강 모델을 출시해 하반기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쌍용차와 월별 판매 격차는 지속해서 줄고 있다.

이에 한국GM은 이달 판매 조건 강화를 통한 부진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말리부에 올해 들어 가장 큰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말리부 구매 고객은 120만원의 현금 할인을 받을 수 있데 더해 2000㏄ 미만의 차량을 보유한 고객은 30만원, 한국GM 차량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은 50만원의 추가 할인을 받아 최대 200만원의 구입 혜택을 볼 수 있다.

쌍용차는 대형 SUV G4 렉스턴을 4.9% 저리 할부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여름 휴가비 30만원을 지원한다. G4 렉스턴 할부 구입은 고객 자금 상황에 따라 기간을 48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 르노삼성은 이날 신형 QM3 판매에 나서면서 휴가비 지원해주는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신형 QM3를 사는 여성 고객은 휴가비 20만원과 별개로 30만원을 더 할인받을 수 있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달 11.6% 증가한 9만8381대를 수출하며 유일하게 총 판매량을 늘렸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와 G4 렉스턴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14.7% 증가한 내수 판매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GM 역시 수출 물량 3.2% 감소로 전체 판매에서 9.9% 감소했다.

르노삼성 중형 세단 SM5. / 사진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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