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속되는 편의점 호황 뉴스 현장은 느끼지 못해…"인건비 상승으로 수익 개선도 미지수"

“주위에서 편의점에 손대지 말라는 얘기들이 많다. 주변에서 다들 말리지만 그래도 나 같은 예비퇴직자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요즘 편의점이 대세라는 뉴스들이 많아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알아보고 있다.”-50대 예비퇴직자 A씨


8월 말을 끝으로 23년 대기업 생활을 마무리하는 A씨는 편의점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대형마트와 대형슈퍼마켓(SSM)의 등장 그리고 출혈경쟁로 그간 사양사업으로 여겨졌던 편의점이 1인 가구의 급속한 팽창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는 각사도 속속 새 비전을 내놓고 있다. A씨의 기대처럼 향후 편의점이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의 규모는 2014년 13조8316억원(전년대비 7.8%성장), 2015년 17조2000억원(24.3%)에 이어 지난해 20조4000억원(18.6%)으로 최근 몇 년 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3만2611개를 기록했다. 전년(2만8994개)보다 12.5% 늘었다. 편의점이 대세라는 뉴스가 출점매장 수와 매출신장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사업에 대한 전망도 달라지고 있다. 편의점사업 초기 비싸다는 인식은 각종 프로모션과 함께 어느덧 사라진지 오래이며, 골목사이에 업체간 중복출점도 ‘골목상권 보호’라는 정부정책으로 점점 해 볼만한 사업이 돼가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의 급성장은 편의점업태에 대한 플러스 전망을 더욱 가중시킨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는 2000년 15.5%에서 2015년 27.1%로 늘어났다. 향후 10년 내에 31%를 넘을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10가구 중 3가구는 1인가구라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편의점 출점이 가속화되고 업황호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경기도 일산에서 위드미(간편 교체 전)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편의점업에 대한 호황 뉴스가 계속되고 있는데 실제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개인 편의점을 하다가 7000여만원을 투자해 프랜차이즈로 바꿨는데 현재 솔직한 심정은 다시 개인(편의점)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B씨는 “이 매장은 본부임차라서 한달에 임대료 포함 300~400만원 본사에 내고 있다. 알바비 주고 나면 가져가는 돈은 많아야 200만원 선이다”면서 “계약기간(5년)안에 양수인이 나타나면 넘길수 있지만 폐업하면 위약금만 2000만~3000만원에 달해 그만두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GS25편의점을 운영하는 C씨는 “최저임금이 매년 오를 것을 보여 솔직히 막막하다. 현재 투잡으로 하고 있어서 알바비를 줄일 방법도 없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각사는 최저임금 상승과 업황 호조세에 따른 새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세 따른 업황 호조세를 이어가려면 경영주의 부담을 최소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부터 간판교체 작업에 들어간 신세계 이마트24는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매년 1000개 이상의 신규 직영점 출점을 발표했다. GS25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분담 차원에서 향후 5년간 9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1인가구 맞춤형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편의점. 해당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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