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본사 임원 7명 중 4명 해임…국내선 환경부 조사 결과 지켜 봐야

 

(왼쪽부터)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그룹 회장,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 그래픽=조현경

독일 자동차업체들의 대대적 임원 교체 바람이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슈피겔 등 독일 외신에 따르면 디젤게이트 여파로 독일 자동차그룹 임원들이 대거 교체되거나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를 촉발한 폴크스바겐그룹은 다시 한 번 디젤게이트 중심에 서며 임원 전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회사 아우디 임원 4명의 해임을 발표했다. 전체 임원 7명의 절반 이상이 한 번에 교체된다. 알렉스 스트롯벡 재무책임자. 후버트 발틀 생산책임자, 토마스 지기 인사책임자, 디터 포겐라이터 판매책임자가 이에 해당한다.

 

그동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던 아우디 차량들이 연달아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휘말린 데 따른 조치다. 일각에선 이번 임원 교체가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까지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의 입지 또한 불안해졌다. 지난 27(현지시각) 드러난 포르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마티아스 뮐러 회장에게 큰 타격이 됐다. 그는 2015년 가을까지 포르쉐 사장으로 있었는데, 문제의 카이엔 차량들은 그가 포르쉐 사장 재임 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임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일에서 연달아 터지는 배출가스 조작 사건 여파가 국내까지 뻗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대부분의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들이 국내 수입된 상태다.

 

특히 업계에선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 이동 여부에 주목한다. 독일 아우디 본사 임원들이 물갈이되는 가운데, 환경부가 현재 아우디 차량 A6, A7모델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검사 중에 있다. 국내 조사 결과와 독일 현지 상황 변화에 따라 자리 이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세드릭 주흐넬 사장 거취에 대해 들은 바 없다. 예정대로 남은 임기를 다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요하네스 타머 사장과 토마스 쿨 사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선 작업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벤츠는 인사이동에 대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 현지서도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다만 독일서 벤츠 모기업 다임러AG를 상대로 담합의혹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시민들의 대규모 소송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충분히 대규모 인사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회사 5곳의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또 얼마 전 환경부는 벤츠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사장이 임기를 예정대로 마무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업계 관심이 실라키스 사장 거취에 쏠리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 어떤 변화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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