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지난달 1만 3855대로 전달보다 48%↑…새로 가세한 코나·스토닉 4487대 추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달부터 각각 코나와 스토닉 출고에 나선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제품 간 판매 간섭 없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기아차가 생산·판매한 친환경 소형 SUV 니로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SUV 판매량은 총 1만3800여대로 1년전보다 70% 가까이 늘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판매한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니로 한국GM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등 소형 SUV 6개 차종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총 1만3855대가 팔렸다. 코나와 스토닉 출시 이전인 지난해 7월 8392대와 비교해 65% 늘어난 판매량이다. 지난 6월 9338대와 비교해도 48% 판매가 증가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선두를 지켜온 쌍용차 티볼리는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와 함께 지난달 448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소형 SUV 시장 후발주자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코나와 스토닉 판매에 나서면 티볼리 포함한 소형 SUV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당초 분석과 대조된다.
지난달 티볼리는 지난 6월 판매량인 4813대보다 6.9% 줄어든 데 그쳤다. 르노삼성 QM3가 지난달 15%가량 판매가 줄었지만, 코나와 스토닉에 따른 판매 감소라기보단 뉴 QM3 출시에 따른 판매 저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이날 뉴 QM3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에 나섰다. 트랙스는 지난달 1282대가 팔리며 지난 6월 19.7%나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티볼리 아머가 아직 지난달 판매량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판매만으로도 지난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지난달 새로 내놓은 티볼리 아머 계약 비율이 전체 티볼리 브랜드 계약의 30%에 이르고 있는 만큼 티볼리 판매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소형 SUV 나머지 4개 차종의 판매량 0.3%↑
업계에서는 국내 소형 SUV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형 SUV 월 1만대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7월 8393대였던 소형 SUV 시장은 올해 7월 1만3855대 시장으로 커졌고, 지난 6월 9338대보다 48% 성장했다. 특히 코나와 스토닉을 제외한 소형 SUV 나머지 4개 차종의 판매량마저 9370여대로 지난 6월보다 0.3%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코나와 스토닉 출고 지연으로 사전계약에 못 미친 판매고를 올린 것도 소형 SUV 시장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다. 코나는 생산이 7월 둘째 주부터 시작됐고, 스토닉은 출시 자체가 7월 13일이었던 탓에 월 판매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코나는 월 판매 목표 4300대에서 1000여대 부족한 3145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200여대 적은 1342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두 차종 모두 밀려있는 사전계약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판매 일수를 가졌다”면서 “첫 달은 월별 판매목표에 다소 못 미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이달부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 이사는 스토닉 시승행사에서 “사전계약 추이에서 이미 월 2000대 판매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