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상승 불구 월세는 제자리…6월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4.98% 그쳐

 

6·19 대책 이후 분양한 수도권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현장 / 사진=뉴스1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5%선이 붕괴됐다. 월세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쯤되자 업계에서는 세금과 각종 비용 그리고 공실 위험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오피스텔 투자시대의 종말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98%로 전월(5.00%) 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이 5%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KB국민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오피스텔에는 저금리가 본격화한 지난 2014년부터 갈 곳 없는 뭉칫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1월 기준으로 서울의 임대수익률은 5.62%로, 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건설사에서는 이런 투자 트렌드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에 우후죽순 오피스텔을 짓고 분양하기 시작했다. 주택시장 호황세에 힘입어 분양가는 아파트와 함께 올랐고 그 영향으로 인근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같은 고분양가, 공급과잉에도 투자수요가 계속되자 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꾸준히 하락해 지난 2016년 1월에는 5.42%, 올해 1월에는 5.1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5.01%, 6월에는 5.00%에 이어 지난달에는 5.00%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2800만원, 전셋값은 1억7700만원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77.6%, 전월세전환율은 6.70%를 기록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하락은 수요과 공급이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단 점에서 단기간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또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대부분 대출을 안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대출이자 상승에 민감하다. 특히 공실은 수익형 부동산에 치명적이다. 자칫 세금과 관리비 등 각종 비용만 떠안아야 하는 골칫덩이가 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오피스텔은 공급과잉, 고분양가, 수익률하락이란 3중고를 겪고 있다"며 "공급량이 많고 매매가가 높은 경우 공실이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 잘 살피고 투자해야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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