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이익 급감… 한중 관계 요원해 '걱정'
롯데쇼핑이 2분기 어닝쇼크를 맞았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할인점(롯데마트) 부문 실적이 악화했다. 백화점의 경우에는 기존점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중국발 경제보복 등으로 실적 악화는 예고됐지만, 실제 받아든 성적은 시장 예상치를 더 밑돌았다.
하반기에는 반전할 수 있을까. 일단 현재로썬 어려워 보인다.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로 실적 부진을 안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요원한 탓이다. 정부가 미 국방부와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배치를 논의하면서 한중 관계가 더욱 수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내수가 회복세에 들어서긴 했으나, 곧바로 백화점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롯데쇼핑의 하반기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총 매출은 7조4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다. 영업이익은 49.0% 감소한 87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무려 95.0%나 떨어졌다. 특히 백화점과 할인점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성장세가 꺾였다. 2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줄어든 2조8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무려 55.6% 감소한 4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3.5%에 달하던 중국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올 2분기 1.1%로 줄어든 탓이다. 사드 불똥이 튄 것이다.
아울러 최근 들어 백화점 시장점유율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어 ‘1위 백화점’인 롯데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2015년 50%였던 롯데백화점 시장점유율이 올해 1분기 45%로 떨어졌다. 반면 2015년 23%를 차지한 신세계는 올해 1분기 27%까지 올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백화점 위주로 성장하면서, 중소형 점포가 많은 롯데백화점이 상대적으로 열세”라고 분석했다.
할인점의 경우 해외 사업 부진의 타격이 컸다. 기존 할인점은 롯데 창립 50주년 기념 대대적인 할인행사 등으로 4.2% 성장했다. 다만 해외사업부에서의 출혈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할인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1조9060억원으로 7.9% 줄었다. 7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정지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38.5%나 줄었다. 중국 매출은 무려 94.9% 급감했다.
문제는 회복 신호가 없다는 데 있다. 8월로 예견된 한중정상회담 성사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업계에는 한중회담이 중국발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양국 입장 등이 오가는 화해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도발과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등 이슈가 번지며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히려 한중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단 우려만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전 상황에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중국 내 87개 점포 영업정지는 계속되고 있다. 정부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어 “해외다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롯데마트 매출은 각각 0.8%와 1% 올랐다. 2008년 처음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13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4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