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 동남아 B2B성장…무풍 에어컨은 국내서 100만대 판매
에어컨은 본래 뜨거운 온도를 낮추기 위해 고안된 가전이다. 그래서 날씨가 뜨거워질수록 에어컨 시장도 덩달아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습도까지 겹쳐 더위나기가 더 고달픈 동남아는 그래서 에어컨 판매자 입장에서 잠재력 가득한 시장이다. 폭염 탓에 길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핸디형 선풍기를 너나없이 들고 다니는 한국도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영업현황이 이 두 국가의 ‘뜨거움’을 오롯이 보여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나이트 사파리로 유명한 싱가포르 동물원,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18개 커피빈 매장에 원형 시스템 에어컨 360 카세트를 공급했다. 360 카세트로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연이어 B2B(Business-to-Business)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동남아는 사시사철 무더위가 지속돼 공공시설·빌딩·쇼핑몰 등에서 건물 뿐 아니라 주요 이동 통로에까지 에어컨이 필수로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과 비교해 B2B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상철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부사장은 “동남아 시스템 에어컨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 다양한 혁신 제품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프리미엄 B2B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형 디자인 형태를 갖춘 360 카세트는 찬바람이 직접 사람에게 닿는 것을 최소화하고 냉기를 균일하게 퍼지도록 하는 기류제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사각 디자인의 시스템 에어컨은 송풍구에 달린 블레이드로 바람의 방향을 조절한다.
이에 반해 360 카세트는 부스터 팬을 적용해 기류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각지대 없는 냉방을 구현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수주한 필리핀 커피빈 매장에서는 360 카세트 설치 이전과 비교해 커피가 빨리 식지 않고 소비자가 보다 쾌적하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B2B만 찬바람을 꺼려하는 건 아니다. 근래 국내 B2C(Business to Consumer) 시장서도 사람에게 닿는 찬바람을 최소화하는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영업성적을 내는 게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에서 가정용 에어컨 누적 판매량이 7개월여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4배 정도 성장세다. 호실적의 동력은 무풍에어컨에서 나왔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무풍에어컨이 삼성전자 국내 에어컨 판매량의 약 60%, 스탠드형 부문에서는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무풍에어컨은 말 그대로 ‘바람 없이 시원한 냉방’ 개념을 도입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설명에 따르면 이 에어컨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스피커에 사용되는 메탈 본체와 13만 5000개의 마이크로홀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이를 기술 혁신과 서비스 개발에 반영함으로써 삼성 에어컨이 모든 고객들에게 계속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