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 7팀 체제 통한 전문성 강화…수장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전담 사업부를 조직해 수익성 위기 넘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5.4%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따라 고급차인 제네시스를 강화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사업부 수장은 기존 제네시스 전략담당이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가 맡는다.
현대차는 31일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4실 7팀 체제의 제네시스 전담 사업부 조직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사업부는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고객 경험실, 상품 전략과 상품기획 업무를 맡는 상품실,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전담하는 브랜드 전략실, 고객경험실과 상품실을 관리하는 마케팅 총괄실 등 4개로 구성된다.
2015년 고급차 브랜드로 시작한 제네시스는 현대차 영업이익률 하락을 붙잡아 온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차는 고급 세단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대형 세단 G80, G90 등에 기대 기아차보다 2%포인트 넘게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6.4%나 쪼그라들면서 수익성 회복이 절실해졌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는 시점에 맞춰 조직을 확대·강화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수익성이 좋은 고급차 부문을 강화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쏘나타 1대로 1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버는 상황에서 제네시스는 좋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중국·미국 시장에서 판매 급감을 겪고 있는 중에도 판매량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세단 G80은 올해 들어 6월까지 국내에서 2만97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판매가 늘었다. 제네시스 G90은 미국 컨설팅 회사 오토퍼시픽이 선정한 품질 만족도 조사 고급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1년까지 제네시스 대부분 상품군에 승용·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친환경차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네시스는 오는 9월에는 중형 고급 세단 G70을 출시하는 데 이어 2019년 SUV 모델인 GV80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