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가격, 유가 연동해 반응…동반 상승 전망

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럴당 50달러를 넘어 60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LNG 송유관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럴당 50달러를 넘어 60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 정부의 탈(脫)원전, 탈 석탄 정책이 진행될 경우 LNG 비중 확대가 불가피해 전기 요금 인상이 부담될 전망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거래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67달러 상승한 49.71달러로 집계됐다. 두바이유(Dubai) 가격도 0.37달러 상승한 49.72달러로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했다. 북해산 브렌트유(Brent) 가격은 1.03달러 오른 52.52달러로 이미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는 지난 2분기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50달러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연중 60달러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유국 간의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고 나이지리아에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상승 추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산유국들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한 공동감산점검회의도 유가 상승에 유효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8월 수출량을 660만배럴로 조절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 비해 하루 평균 100만배럴 감축이다. 

 

유가 상승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 정부는 원자력과 석탄 발전을 줄이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국내 발전소에서 LNG 발전 비중은 현재 18.8%에서 2030년 37%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LNG가 국제유가에 연동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온실가스 감축 이슈로 주요국들의 LNG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수급에서도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경시 발전비용은 상승이 불가피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43.4달러 수준을 가정할 경우 2030년 발전 비용은 2016년 대비 20%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의 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이 축소에 이어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7월 셋째주 미국 원유 재고 감소량은 720만배럴로 당초 예상치인 260만 배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휘발유 재고량도 101만배럴로 집계되며 시장 전망치인 60만배럴을 뛰어넘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하반기가 드라이빙 시즌이라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으로 향후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어 유가 상승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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