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7일 포르쉐 카이엔 리콜 조처와 함께 인증취소
포르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독일서 리콜조치와 함께 인증 취소된 가운데 동일 모델이 한국에도 수입‧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 교통환경과는 독일 정부가 리콜 조치한 포르쉐 카이엔과 동일한 모델을 국내에 수입·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 범위를 파악하고 나섰다.
환경부 관계자는 “포르쉐가 배출가스를 조작한 차량을 한국에 수입한 것이 맞다. 독일서 리콜과 함께 인증취소한 차량들이 국내에 풀렸다. 어떤 모델이 얼마큼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결함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환경부는 독일에서의 인증취소를 근거로 당장 같은 조처를 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자체적으로 어떤 임의내용 설정이 돼있는지 파악 후 리콜 등 상응 조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독일에서 적발된 차량들은 포르쉐 카이엔 디젤 3.0 TDI 모델 2만1500대 가량이다. 독일 KBA(독일 차량 연방청)에 따르면 해당 포르쉐 카이엔 차량에는 불규칙적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 이 소프트웨어가 시험 모드와 실제 주행 모드를 구별해 상황에 따라 배출가스 저감장치 작동을 조절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은 이미 지난 6월 포르쉐 배기가스 조작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카이엔은 각도가 작은 커브나 낮은 경사길에도 즉각적으로 반응,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포르쉐는 그러나 아우디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폴크스바겐그룹 직원들로부터 나온 증언에 따르면 포르쉐 차량들엔 아우디 엔진이 장착됐다. 우베 휙 포르쉐 노조 대표는 아우디에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아우디가 우리에게 병든 엔진을 배달했다”며 “우리는 지금 속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리콜 조치는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사장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는 2015년 가을까지 포르쉐 사장으로 있었다. 문제의 포르쉐 카이엔 모델은 그가 포르쉐 사장 재임 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