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주머니…예술 비롯 여가 관련 산업도 줄어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텅 비어있다. / 사진=뉴스1

숙박과 음식점 시장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가계 주머니가 헐거워지다 보니 외식과 여행 빈도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감소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0.7% 줄었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 기준 지난해 9(-1.6%)부터 10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0년 관련 산업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이 이렇게 오랜 기간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5~11%대 성장이 연속됐고 이후 2000년대 후반에도 성장세는 계속됐다. 그러나 2015년부터 역성장이 시작됐다. 2015620161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니 작년 하반기부터 긴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봐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 주점업 및 비알콜음료점 생산, 숙박업 모두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역성장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이 크다""음식점업 생산의 경우 외식보다 집에서 밥 해먹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감소하는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외식 사업 축소가 집밥 문화가 확산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가계 소득은 늘지 않고 외식 물가는 오르다 보니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식점업 생산은 감소하고 있지만 식재료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지난달 2.9% 증가했다.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한편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생산 역시 감소 추세다. 지난달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역성장 했다. 전달 대비해서도 3.1%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때문에 숙박음식점뿐 예술을 비롯한 모든 여가 활동 분야에서도 산업이 수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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