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573.7%↑…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덕

SK하이닉스가 다시 한 번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다. 전분기 대비 6000억원가량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초호황 싸이클을 유지하고 있는 덕을 톡톡히 봤다. 


25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 6922억원, 3조 50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8%가 뛰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7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62.7%나 늘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으로 역시 최대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한 개 분기 동안 매출은 4000억원 정도 늘었는데 되레 영업이익이 6000억원 가까이 뛴 셈이다.

지난 분기 39%였던 영업이익률 역시 4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0% 진입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4530억원, 영업이익률은 11.5%였다.

동력은 단연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시장 초호황이 꼽힌다. 영업이익률 급증에서 잘 나타나듯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면서 업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D램의 경우 서버 D램이 각광받으면서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가 각각 직전 분기보다 3%, 11%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낸드플래시도 평균판매가격이 8% 뛰었다.

올해 남은 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4분기 D램 가격은 최근 발생한 이노테라(Inotera) 생산 차질 영향으로 업계 내 재고가 낮아지면서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도 3D 낸드 수율 부진으로 예상 대비 양호한 수급과 가격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계절적으로 성수기로 꼽히는 점 역시 실적 상승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만 5조 5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지난 한 해 전체 영업이익(3조 277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는 영업이익 13조원 시대까지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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