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공동인증 시범 서비스 착수…하나의 인증서로 16개 증권사 MTS 이용케

금융투자 블록체인 컨소시엄 사업 추진방향 / 자료 = 데일리인텔리전스

증권사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이 급진전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컨소시움이 중심이 돼 기반 기술 개발을 마친데 이어 시스템 연동과 보안 규제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권 컨소시엄은 지난 6월 공동인증서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코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연이어 오는 9월부터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금융권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동인증 서비스가 시작되면 사용자들은 인증서를 한번만 내려 받으면 별도 절차 없이 16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할 수 있다. 간편 인증을 도입해 키보드 6자리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지문인식 인증 기능을 도입해 지문으로 증권사 MTS 로그인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증서 등록과 사용은 훨씬 간편해졌지만 보안 능력은 크게 강화된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여러 개 서버에 정보를 분산 저장하는 형태로 한 대의 서버가 해킹이 되더라도 전체 정보의 내용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금투 컨소시엄은 최근 증권사와 블록체인 시스템 연동에 나섰다. 블록체인 핵심시스템을 각 증권사 MTS와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 형태로 제작해 증권사에 배포했다. 시스템 연동은 3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이외에 블록체인 코어 시스템 관리를 위한 주변시스템 구축도 진행된다. 현재 트랜잭션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중이다.

 

금투 컨소시엄은 규제 대응 방안 준비작업에도 나섰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분산 저장 형태이기 때문에 개인 금융 정보 일부가 외부로 분산 저장돼야 한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은 금융고객 정보 외부 보관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투 컨소시엄은 외부 보관 표준동의서를 마련해 규제 준수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금투 컨소시엄 블록체인 시스템은 초당 트랜잭션 처리 건수가 3천건에 달한다비트코인 시스템의 초당 트랜잭션 처리 건수 7건의 400배 이상 빠른 속도다또 실시간으로 정보가 분산된 시스템에 전파되는 형태다.

 

시스템 구축은 데일리금융그룹 데일리인텔리전스코인원, 더루프 등이 참여했다금투 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 실무자 TF를 구성해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한 이후 10월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금투 컨소시엄은 이번에 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2차 프로젝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신분증을 분식했을 경우 이를 확인하는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방안도 여러 방안중 하나로 검토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