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께 재판에 넘겨질 전망… 정 전 회장 혐의 전면 부인해 법적공방 전망

'갑질논란'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갑질논란 및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구속기소될 전망이다. 정 전 회장 측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치열한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오는 25일 정 전 회장을 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에 적용될 혐의는 업무방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이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치즈 통행세’로 일컬어지는 일감 몰아주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할 때 동생 등 친인척인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굿타임’을 거치게 해 50억원 가량을 챙긴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정 전 회장은 경쟁업체를 상대로 ‘보복 출점’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계약을 해지한 업주들이 ‘피자연합’이란 상호로 피자 가게를 열자 인근에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개설해 상시할인, 돈까스 무료 제공 등으로 정 전 회장 측이 영업을 방해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정 전 회장이 회삿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 전 회장이 개인 점주 자격으로 직접 운영하던 미스터피자 가게 임직원 인건비 수억원이 그룹 법인 자금으로 지급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은 정 전 회장 일가의 ‘공짜급여’ 지급 혐의도 파악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딸 등 친익척을 MP그룹에 직원으로 허위 기재해 수십억원대의 급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정 전 회장이 MP그룹 운영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유용한 자금규모는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전 회장 측은 모든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이에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정 전 회장 측 간 법적공방이 전망된다.

정 전 회장은 치즈 통행세와 관련해 가맹점주에게 치즈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경쟁업체와 비교해도 비싸게 치즈를 공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 전 회장 측의 주장이다.

보복출점‧공짜급여와 관련해 정 전 회장 측은 의도적 보복성 부인, 친인척들이 회사 경영상 역할을 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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