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동 진출 확대…정부 보조금 확대에 내수 수요도 증가 전망
한화큐셀이 국내외 태양광 시장 확대 호재를 맞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중국에 집중됐던 수출 전략을 탈피해 인도, 중동 국가 등 신규 시장에 진출, 수익구조를 다각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리 정부의 태양광발전 정부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래 한화큐셀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한화큐셀이 핵심으로 수출하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 설치 국가로 2016년 기준 누적용량 77GW를 기록했다. 세계 태양광 누적 용량 302GW의 4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태양광 누적용량은 13GW로 세계 누적용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는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수요는 지난해보다 각각
18.9%, 22.3% 하락했다. 한화큐셀은 주요 수출국 수요가 급격히 하락한 탓에 매출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이에 수출 구조를 신규 시장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내수시장 공급 확대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한화큐셀은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인도와 중동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태양광 발전 수요는 내년엔 약 36%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는 오는 2022년까지 100GW에 달하는 태양광을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큐셀은 2015년 인도 친환경에너지 기업 리뉴파워(ReNew Power)와 공동으로 합작회사를 세웠다. 양사는 25년간 태양광발전사업 전력수급계획 계약(PPA)을 통해 148.8MW 규모 발전소를 건설했다.
또 한화큐셀은 지난해 말 마힌드라그룹과 141MW 모듈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141MW 모듈은 마힌드라그룹의 태양광 발전 계획 목표치(280MW)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화큐셀은 중동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5월 사우디아라비아 ‘재생에너지 프로그램’ 태양광발전 기술 부문 1차 사업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300MW 규모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6억달러(약6750억원)에 이른다. 최종 사업자는 9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한화큐셀에게는 반가운 대목이다. 국내 태양광 누적설치용량은 2016년까지 4.5GW로 전 세계 태양광 누적 설치용량의 1.5% 수준이다. 실제 한화큐셀이 국내에 공급하는 태양광 셀 모듈은 전체 생산의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국내 태양광 시장은 확대 기류에 올라탔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주택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추경 예산으로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보충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정부가 주력하는 사업인 만큼 지원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주택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태양광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장벽인 부지 확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 큐셀 역시 국내에서 연산 5GW에 달하는 태양광 셀 10억장을 생산할 여력을 갖췄지만 설치할 부지가 확보될 지는 미지수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가정·주택용 태양광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인도와 중동 등 해외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