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단변속기 적용, 3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SUV 최적화 디자인 강점

 

기아자동차가 20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중형 SUV 시장 1위 수성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기아자동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새로 내놓으며 현대차 싼타페와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지난해 차지한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 상반기 33600대가 팔려 27430대 팔린 싼타페를 6197대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33대였던 두 차량의 판매량 격차가 1년 사이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싼타페의 극심한 부진이 두 차량의 판매량 격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렌토와 싼타페 두 모델 모두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가운데 싼타페의 하락 폭이 쏘렌토보다 더 컸다. 쏘렌토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가 감소하는 동안, 같은 기간 싼타페 판매량은 33.4% 떨어져 쏘렌토보다 10% 포인트 더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싼타페의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있어 마땅한 판매량 반등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아차는 쏘렌토 신차 출시를 통해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기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기아차가 20149월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내놓는 신차로, 기존 6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파워트레인 일부를 개선했다. 신규 변속기 도입으로 연비와 주행질감을 향상을 꾀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쏘렌토가 신차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기저효과도 끝났기 때문에 하반기에 전년 동기 수준의 판매량 회복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 SUV 시장은 기아차가 유일하게 현대차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대다. 세단 시장에서는 차급을 불문하고 기아차 모든 차종이 현대차에 밀리는 실정이다. 대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하비가 현대차 맥스크루즈에 앞서고 있지만, 두 차량 모두 쌍용차 G4 렉스턴에 밀리고 있다.

 

기아차가 SUV 시장에서 현대차 동급 차량에 앞서는 이유로 기아차 특유의 디자인이 꼽힌다. 쏘렌토와 싼타페가 같은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사실상 같은 차량인 것을 고려할 때 기아차의 디자인이 SUV 성격과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조금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외형을 갖고 있고 이런 디자인이 SUV와 조화를 이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다만 신차 출시 타이밍 역시 중요한데 쏘렌토 신차가 싼타페보다 앞서 출시되는 것도 시장 선점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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