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ITX·웅진씽크빅·신세계인터내셔날 순…기업 규모 커질수록 높아
한국경제연구원은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매출액 600대 상장기업 중 531곳의 지난해 남녀 비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 직원이 전체의 22.6%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최근 5년간 여성 직원 비율은 지난 2012년 21.3%에서 2013년 21.9%, 2014년 21.7%, 2015년 22.5% 등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총 여성 직원 수도 지난 2012년 22만7028명에서 2016년 25만4452명으로 약 2만7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상장기업은 82.4%를 차지한 효성ITX로 집계됐다. 이어 웅진씽크빅(78.9%), 신세계인터내셔날(72.5%), 신영와코루(71.4%), 아모레퍼시픽(69.2%) 등의 순이었다.
지난 2012년 대비 여성 비율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신원(32.3%포인트)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GS리테일(31.7%포인트), 대명코퍼레이션(28.8%포인트), 자화전자(25.3%포인트), 사조오양(23.0%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 수만 보면 이마트가 8871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GS리테일(3887명), 효성ITX(2236명), 신세계푸드(2162명), 롯데쇼핑(1675명)이 뒤따랐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 여성 비율이 57.7%로 가장 높았다.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9.1%), 운수업(30.9%) 등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7.2%)은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해 여성 비율이 늘어난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6.1%포인트),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3.6%포인트)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동산업 및 임대업(-5.9%포인트), 제조업(-0.5%포인트) 등 업종은 여성 비율이 줄었다.
특히 여성 직원 비율은 1∼99인 기업(16.8%)을 제외하고 기업 규모와 비례해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100∼199인 기업은 14.9%, 200∼299인 기업 18.6%, 300∼999인 기업 18.9%, 1천인 이상 기업 23.3%로 집계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0위 수준이며 기혼여성 5명 중 1명이 경력단절여성”이라면서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직장 내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