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기술유출 우려” 주장…14일 美 법원 판결 결과도 주목

 

의결권 요구 논란이 불거지며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도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간 매각계약은 애초 지난달 28일 도시바 주주총회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미·​일 연합​은 SK하이닉스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 민관펀드다. 앞서 한·미·​일 연합​은 지난달 21일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현지 외신들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발동할 수 있는 의결권 3분의 이상을 요구한다. 당초 출자자가 아닌 융자자로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겠다던 방침을 바꿔, 융자와 전환사채(CB)의 조합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전환사채란 회사채와 주식이 결합된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매입할 땐 회사채로 사들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확보하면 향후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가 한··일 연합 내부 결속을 흔드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혹시라도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우려되는 기술 유출 때문이다.

 

한편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과의 법정 다툼도 매각 협상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주요 변수다. 도시바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던 웨스턴디지털은 반도체 사업 매각 과정에서 자사 권리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매각중단 명령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오는 14일 웨스턴디지털이 제기한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지 요청에 대해 첫 심문을 한다. 이르면 당일 법원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원이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지 요청을 받아들이면 ··일 연합 체제의 결속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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