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퇴임시기 조율…공공기관장 물갈이로 이어질까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7일 임기를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양양 고속도로 동홍천 양양간 개통행사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 / 사진=뉴스1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임기를 6개월여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도로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6회 도로의 날기념식에 참석한 뒤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제26회 도로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마무리하며 “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아 도로공사 사장과 도로협회장을 역임해 왔다면서 이제 저의 역할을 끝내고 도로공사 사장직에서 물러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도로정책을 펴갈 수 있도록 물러나려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지난 20131211일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원래 임기는 3년으로 지난해 말에 만료되는 것이었으나 1년 연임이 결정돼 올해 말까지 연장된 상태였다.

 

경남 진해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인 김 사장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유세지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취임 후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경영으로 수익을 크게 개선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36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도로공사는 2014부터 4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일각에선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이 공기업 등 공공기관장 물갈이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청와대가 최근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에서 공공기관장 인선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등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김 사장의 이임식은 오는 12일 경북 김천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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