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시장 점유율 56%↑…수입차 전체 성장률은 1.2% 그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양강체제를 완전히 굳혔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빠진 빈자리의 8할은 다시 독일차가 채웠다. 지난해 상반기 40.8%에 머물렀던 두 회사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년이 흐른 올해 상반기 56%를 넘어섰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팔린 벤츠는 3만7723대, BMW는 2만899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벤츠는 54%, BMW는 25.2%를 넘게 많이 팔았다. 전체 수입차 시장 성장를(1.2%)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 점유율도 함께 늘었다. 올해 상반기 벤츠와 BMW는 각각 시장 점유율 31.9%, 24.5%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40.8%)와 비교해 15.7%포인트 확대됐다. 수입차 2대 중 1대는 벤츠이거나 BMW였던 셈이다.
◇ 아우디폴크스바겐 없어도 독일차는 60%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디젤차로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상위 5개 모델 중 총 3개 모델을 올렸을 당시도 독일차 점유율은 64.2%였다. 폴크스바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모델로 6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빠지면서 형성된 벤츠와 BMW의 경쟁심화가 시장 지배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벤츠가 중형 세단 신형 E클래스 출시로 시장 주도에 나서자 BMW는 올해 곧장 동급 세단 신형 5시리즈 할인을 적용하며 시장에 불을 붙였다.
벤츠는 지난해 7년 만에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E220d는 4917대가 팔리며 판매량 상위 1위를 차지했다. BMW 신형 5시리즈는 상반기 520d 2808대 등을 포함해 총 7354대 판매됐다.
◇ 벤츠·BMW 하반기 경쟁 ‘활활’
하반기에도 벤츠와 BMW는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벤츠는 하반기 총 5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S-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은 직렬 6기통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 예정이다.
BMW는 이달 말 뉴 4 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뉴GT, 뉴 X3 풀체인지 모델을 차례로 내놓는다. 다만 벤츠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구성해 구매 소구력을 이끄는 것과 달리 BMW의 파워트레인 구성이 한정적인데 따라 벤츠 쏠림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누적판매에서 디젤은 5만9238대가 팔려 50.1%의 점유율을 보였다. 가솔린은 4만8255대(40.8%), 하이브리드는 1만617대(9.0%)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