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본 시판허가 앞둔 LG화학… “한동안 해외 공략 늘어날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수출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완제의약품 수출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바이오시밀러 강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주요업체 수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새로운 시장인 일본까지 공략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으로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일 발표한 의약품 생산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10억6397만 달러(약 1조 2289억원)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34%를 차지하는 규모다. 2015년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8억 924만 달러(약 9341억원) 수준이었다.

국가별 수출실적으로는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에 수출된 의약품은 4억 6281만 달러(약 537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유럽 등 대규모 의약품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시장 수출이 늘어났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진출은 전무했다. 수출 상위 국가지만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 속도는 더뎠던 셈이다. LG화학은 최근 첫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LBEC0101‘를 갖고 일본 시장을 두드렸다. LBEC0101은 지난해 말 일본 후생성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판허가가 신청됐다. 2012년 모치다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LG화학은 LBEC0101외에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미 여러 제품들이 출시돼 경쟁이 치열한 미국, 유럽 시장보다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일본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고려했다”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약가결정이라는 시간도 있고, 국내에서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 수출실적이 가장 높았던 바이오시밀러 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였다. 특히 크로아티아 수출이 356.1%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램시마 수출액은 6억3569만 달러 (약 7377억원)로 2015년 4억3932만 달러(약 4970억원)보다 44.7% 올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로 유럽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베네팔리의 유럽 매출액은 1억 달러(약 1154억원) 정도였다. 올해 1분기에도 6530만 달러(약 753억원)매출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17년 베네팔리 수출이 점점 확대돼, 매출 3000억원 대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는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판매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해외 수출을 위해 현지 제약사와 협업하거나, 글로벌 임상 준비도 나서고 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치열해지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대기업과 더불어 벤처기업들도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나서는 추세다. 신약과 제네릭(복제약)이 아닌 새로운 바이오의약품을 주목하고 있어 한동안 바이오시밀러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제네릭보다는 덜하지만 미리 시장에 먼저 출시되지 않는다면 바이오시밀러끼리 매출을 깎아먹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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