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성수기 여름 맞아 업체간 경쟁 가열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맥주 회사들의 판촉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국내 맥주 회사들은 맥주에 라면, 음료, 과자, 아이스팩 등 ‘맥주 번외’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나섰다. 수입맥주는 점유율 상승세를 지키기 위해 4캔에 1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수입맥주는 2012년 이후 국내서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51.7%를 기록하며 국산맥주를 넘어섰다. 맥주 수입액과 수입량 모두 점차 늘고 있다.
맥주 수입액은 2011년 5884만달러에서 2012년 7359만달러, 2013년 8996만달러, 2014년 1억2268만달러, 2015년 1억4168만달러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맥주 양은 22만여톤으로 2015년보다 29% 증가했다.
◇ 국산맥주, 안방을 지켜라
국내 국산맥주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OB맥주와 하이트진로 역시 판촉에 힘쓰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는 계절을 많이 탄다.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여름에는 아무래도 판촉이 더욱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엑스트라콜드는 봉지라면 1개, 포도맛 음료 1개, 과자 1개 등과 묶어 팔고 있다. 맥주와 안주를 함께 팔고 있는 것이다. 야외 피서족을 겨냥한 판촉도 진행 중이다. OB맥주와 하이트진로는 355㎖ 짜리 캔을 쿨러백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판촉 없이도 잘 나가는 맥주가 있다. 지난 4월 출시돼 20일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고, 두 달 만에 1000만캔 판매를 돌파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기자가 마트에 방문한 6일, 매대에 없었다. 출시 이후 인기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금요일에 납품을 하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벌써 물량이 떨어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판촉도 필요하지만 결국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맥주가 가진 ‘특유의 메리트’가 가장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경쟁사 제품 대비 갖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어야 국산맥주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다양한 맛에 가격까지 강점, 수입맥주
수입맥주는 맥주와 함께 판매하는 번외 제품 없이 다양한 종류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주로 라거맥주 일변인 국산맥주에 반해, 수입맥주는 라거를 비롯해 에일, 필스너 등 발효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제품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다양성 면에서 국산맥주를 압도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 종류만해도 500여종에 달한다. 국내 맥주업체들도 자체 생산 국산맥주뿐 아니라 외국에서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애초 비싼 맥주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수입맥주는 이제 가격면에서도 강점을 갖췄다. 편의점에서 1만원에 4개씩 팔리는 수입맥주는 대형마트서 더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수입맥주 4캔을 94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