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30대 겨냥, 인터파크에 개설…예·적금, 대출상품 비대면 판매
5일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대형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에 전용 코너를 열고 금융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별 금융상품을 단발성으로 판매한 사례는 있었지만 전용 상품몰을 입점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C판 인터파크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인터파크 회원이라면 은행 지점 방문이나 은행 홈페이지 접속 없이 신분증 확인 등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 예·적금에 가입하고 대출을 받는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이에 고객은 온라인에서 적금 2종, 예금 2종, 대출 1종 등 비대면 거래 전용 상품 5종에 가입할 수 있다. 쇼핑몰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상품 종류에 따라 인터파크 적립금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금융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터파크와 손잡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제휴해 모바일에 익숙한 고객층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이 온라인 쇼핑몰에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번거로운 절차로 여겨지는 금융상품 가입을 젊은 층에 익숙한 온라인 쇼핑 개념으로 바꿔 저변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담겨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단순한 금융상품 라인업과 편리한 가입절차 등을 무기로 모바일·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목표치였던 여·수신 합계 1조원을 출범한 지 겨우 70여일만에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고객은 30∼40대가 69.9%를 차지해 시중은행(45.3%)보다 고객층이 훨씬 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신한은행은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온라인쇼핑물 할인쿠폰과 네이버 음원 감상 쿠폰 등을 함께 제공하는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가입은 신한은행 모바일, 인터넷 홈페이지,영업점 등 신한은행 자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만 가능하다. 주거래우대 적금, 헬스플러스 적금, S드림 적금, 청춘드림 적금, 스마트 적금 등 8가지 적금상품 중 하나를 가입하면 2만7500원 상당의 G마켓 할인쿠폰과 네이버뮤직 음원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금융상품 뿐 아니라 다양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자체 쇼핑몰인 위비마켓을 운영 중이다. 예금·적금·대출·외환·보험·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구비해놓고 빅데이터를 활용, 쇼핑몰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만큼 젊은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의 변화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은행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선전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