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인력·일부 품목 불과…“기존 개념과도 차이”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제일약품과 안국약품의 CSO(영업대행사) 운영이 현재로선 초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규모 인력에 취급 품목도 일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양사가 운영하는 CSO는 기존 개념과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퇴직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CSO 설립을 허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맨으로 현장을 누벼왔던 퇴직자들이 의사 등을 상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례다. 이 경우 제약사들이 일부 품목 영업대행을 위탁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부 제약사들이 자회사나 계열사로 CSO를 설립하는 사례도 생겼. 바로 제일약품과 안국약품이다. 우선 제일약품은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제일&파트너스'를 출범시켰다. 제일약품 영업본부장으로 활동해왔던 유승철 전무가 당시 신설법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 제일&파트너스는 CSO 성격만 갖고 있을 뿐 공식적인 CSO가 아니라는 게 제일약품 입장이다. CSO는 복수 제약사 품목의 영업을 대행하는 업체를 지칭하기 때문에, 본사인 제일약품 품목만 대행​하는 제일&파트너스​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일&파트너스는 현재 전문의약품 4개 품목 영업을 제일약품으로부터 받아 진행 중이다. 해당 품목은 타 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하는 제품이 아닌 순수하게 제일약품이 제조한 의약품이다.

 

이 업체는 유승철 대표를 포함, 7명 직원으로 구성됐다. 향후 총 15개 품목 영업 대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제일약품 관계자는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단계적으로 영업인력을 충원하고 품목 수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의 경우 지난해 6월 안국뉴팜을 설립했다. 안국뉴팜은 안국약품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자산 20억원 규모의 안국뉴팜도 업계가 흔히 일컫는 CSO 개념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 단순히 영업대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의약품 제조도 추진하고 있다

 

즉, 본사의 영업대행에 추가로 일부 의약품 제조를 하는 자회사로 볼 수 있다. 안국뉴팜이 주로 다루는 품목은 제네릭(복제약) 제품이다안국약품 관계자는 안국뉴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현재로선 영업인력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본격 사업을 앞두고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계열사로 CSO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A제약사는 업계 관측을 강력하게 부인했다업계 관계자들은 “CSO의 부정적 이미자가 부각돼 제약사들이 필요성을 느껴도 자회사나 계열사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들어 음성화하는 경우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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