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인터넷 업종 대표 종목 부재 '상실감'…코스닥 지수 향방에는 별 영향 없을 듯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카카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 사진=뉴스1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코스피 이전 후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7조원에 달하는 종목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커질 전망이다.

 

5일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4.27% 상승한 1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전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한국거래소 코스피 이전 상장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부터는 코스피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거래소의 최종 상장 승인 통보나 상장절차 협의 결과에 따라 상장일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상장후 수급에 긍정적…주가 강세 전망

 

카카오가 코스피에서 거래될 경우 당분간 주가가 강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측의 실적 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급등할 요소가 부각되지 않지만 코스피 상장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코스피 이전 상장후 카카오는 KOSPI200지수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코스피200 특례편입은 코스피 상장 후 15거래일간의 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이내면 가능하다. 카카오의  현재 시가총액은 7조원에 조금 미달하는 6조9476억원이다. 코스피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시가총액 7조2000억원 수준으로 상위 45위를 기록하고 있고 LG유플러스가 6조6000억원으로 46위다.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상장후 LG유플러스를 밀어내고 코스피 시가총액 46위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실적면에서도 카카오가 코스피 상장 종목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도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4642억원, 당기순이익은 655억원이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카카오는 수급상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로부터 자금 유입이 유력해서다. 위험프리미엄 측면에서도 코스피 상장 종목이 코스닥 상장 종목 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기관 투자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상장후 KOSPI200지수 편입으로 인덱스 추종 자금이 매입 수요를 키울 것이란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업종 대표주 이전​위축 불가피

 

코스닥 입장에서는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 하나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일 업종내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카카오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은 아프리카TV와 KTH 정도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20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카카오와 격차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이전 상장이 심리적으로 코스닥 투자자에게 상실감을 줄 수는 있지만 실제 코스닥 지수 하락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사례에서 코스닥 지수는 주요 종목의 이전상장후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 이전사례 8번 가운데 이전상장 당일 코스닥지수는 변동폭은 전일 대비 평균 0.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폭은 중위값은 0.26~0.34%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기준으로 특정 종목의 이전상장으로 코스닥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상승한다 해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과거의 지수 추이가 미래에도 반복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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