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등 조직정비 시간 소요 전망…본격 사정은 연말 예상
문무일 부산고검장(사법연수원 18기)이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어수선하던 검찰 조직이 점차 진용을 갖추는 모양새다. 조직정비가 마무리 되는 올해 말 무렵부터 본격적인 기업 사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재계 및 정치권에서 몇몇 기업들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윤석열 지검장이 미스터피자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때 재계의 관심은 정작 그 이후에 집중됐다. 검찰총장 인선이 되면 본격적으로 10대 그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결국 문무일 후보자가 오게 될 가능성이 커지자 더욱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문 후보자는 검찰조직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 중 한 명이다. 효성 비자금 , BBK, 경남기업 성완종 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무엇보다 후배들도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 반발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등판으로 본격적인 기업 사정이 예상되는데, 그 시점은 지금 당장이 아닌 올해 말 정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7~8월이 휴가철인 데다 조직 파악 시간도 필요해 대대적 사정을 벌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검찰 내부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러도 가을을 넘겨 본격적인 사정정국이 펼쳐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우선 미스터피자 문제와 같은 갑질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메스를 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사건을 발굴하기보단 이미 공정위를 통해 어느 정도 내용이 확보된 해당 건을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검찰에 고발된 현대위아 사건이 주목된다. 공정위는 최근 납품업체 쥐어짜기를 했다며 현대위아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자동차 부품공급을 맡는 현대위아는 최저가 경쟁 입찰을 벌여 낙찰이 끝난 후 다시 선정된 납품업체들과 추가 가격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MB정권과 연루된 (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과 관련한 수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 특히 4대강, 자원외교 건과 모두 겹쳐 있는 포스코가 주요 사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권오준 회장이 자리를 계속 지키려 하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한 여당 핵심 당직자는 “총장 인선이 완전히 마무리 되면 박근혜 정권시절 수장이 임명된 곳들에 대해 본격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 전망하는 것처럼 미르‧K스프츠재단에 돈을 낸 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이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죄 재판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피해자로 결론내린 기업인들에게 다시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문무일 후보자는 야당의 큰 공격없이 비교적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 후보자는 성완종 게이트 수사를 지휘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