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파상풍 백신 출시 예정…SK케미칼은 대상포진백신 허가될 듯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녹십자와 SK케미칼의 올 하반기 신제품이 기대된다. 녹십자의 경우 파상풍백신 출시가 예정돼 있다. SK케미칼 역시 대상포진백신 허가가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녹십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독점 판매하던 시장을 내놓게 됐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치중해왔던 제약사들이 하반기 신제품을 내놓거나 허가가 전망된다. 일부 품목의 경우 벌써부터 시장 재편 움직임까지 예상되는 형국이다. 이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제약사로는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손꼽히고 있다.

 

녹십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을 올 11월에서 12월 사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Td백신은 디프테리아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급성전염병 '디프테리아'와 파상풍균이 생산한 신경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파상풍'을 예방하는 제품이다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 품목은 전남 화순에 소재한 백신공장 생산일정 등에 맞춰 허가 1년여만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녹십자의 Td백신 출시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품목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Td백신은 SK케미칼이나 한국백신 등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에서 수입해 판매해왔다. 그렇지만 녹십자는 올 겨울 Td백신이 출시되면 절반 이상 시장을 국산 제품으로 교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연간 Td백신 접종 인원은 40만명에 육박한다. 녹십자가 예정한 Td백신 가격은 1만원을 조금 넘기 때문에 연간 2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성인용 Td백신은 주로 보건소에서 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의 경우 역시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예방백신 허가가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 제약사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놓았다. 조속하게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연내 출시 가능성도 있다.

 

대상포진백신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품목군이다. 현재 다국적제약사인 MSD가 제조하고 녹십자가 판매하는 조스타박스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시장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2014년부터 녹십자가 판매하는 조스타박스는 지난해만 9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알짜품목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장 재편에 추가로 SK케미칼 대상포진백신이 판매될 경우 접종가격 인하도 예상된다는 업계 관측이다. 현재 조스타박스의 1회 접종 가격은 152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녹십자는 조스타박스 접종가격 인하 관측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 상황을 볼 필요가 있지만 접종가격이 갑자기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제품이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타 제약사들도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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