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형 쇼핑 원하는 소비자 겨냥… 매출 증대 효과 '짱'
소비자는 ‘최저가’, ‘할인쿠폰’ 그 이상을 원한다. 모두가 “여기가 가장 저렴하다”고 외치는 치열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최저가 전략 등 출혈 경쟁만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아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현재 동영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미디어 커머스(Media Commerce)’다. 체험형, 탐색형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집중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제품으로만 갈아 끼우면 수압이 세집니다”는 설명만으로는 샤워기 성능을 온전히 판단할 수 없다. 사진은 정적이어서 간접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워기 헤드를 팔더라도 360도로 보여주는 동영상을 봐야 소비자들이 안심한다”고 말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는 느낌을 주는 동영상으로 구매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모바일을 제 몸 다루듯 하는 엄지족이 유통업계를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로 동영상을 재생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 된 현재, 쇼핑 패러다임이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일은 당연하다. 영상 속 제품은 단순히 ‘놓여있는 상품’이 아닌 만져지고 쓰이며 스토리를 갖게 된다.
개그우먼 안영미, 허안나, 소녀시대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서수경씨 등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있는 개인)가 영상에 출연해 제품을 직접 입어보며 설명하기도 한다. 유명 셰프들은 티몬에서 판매 중인 식재료로 요리를 한다. 비디오를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인 것이다. 인기 있는 콘텐츠의 경우에는 조회 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는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진다. 티몬에 따르면 티비온을 통해 미용 제품, 다이어트 보조 제품, 식품의 경우 일 매출이 각각 5.3배, 2.9배, 1.6배 늘었다.
옥션 역시 영상 광고로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 옥션은 신선식품 캠페인 ‘맛있게 즐기고 싶을 땐, 어서옥션!’을 통해 체리, 토마토, 참외, 수박 등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광고 조회 수는 200만 뷰를 넘어섰다.
옥션 마케팅실 임정환 실장은 “제철 신선식품 릴레이 프로모션과 함께 페이스북을 통한 동영상 광고를 병행해 관련 상품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지난 4월 진행된 망고 편의 경우 시작 10일 만에 2만여개의 판매고를 올렸고, 체리 편의 경우 ‘옥션 베스트’ 코너를 장악하는 것은 물론, 행사 기간(5/15~5/28) 동안 체리 판매량이 전년 대비 28배(277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