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럭셔리 에비뉴, 이마트 데이즈 등…브랜드 변신 통해 성장 모멘텀 모색
마트에서 고가 명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마트 특성을 살려 명품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한다. 명품 판매를 유치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 정체된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1일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잠실점에 약 15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 700여개를 취급하는 명품 편집숍 ‘럭셔리 에비뉴’를 열었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각 대형마트들은 병행수입을 통해 저렴하게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명품 편집숍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 성장과 함께 직접 해외에서 주문하는 직구족이 늘어나고, 여기에 가격·다양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등 이유로 현재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럭셔리 에비뉴는 기존 병행수입 편집숍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마트 만이 가지는 강점을 활용,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09년 홈플러스가 먼저 명품 편집숍을 연 이후 롯데마트도 잠실점에 명품 편집숍 문을 열었지만, 유통단계가 복잡했다”며 “백화점과 크게 가격차가 나지 않아 고심 끝에 병행업체를 변경해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럭셔리 에비뉴는 해외명품 병행수입 국내 1위 업체인 라프리마와 함께 운영한다. 라프리마는 이태리 현지 지사를 통한 해외 명품 브랜드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공급이 가능한 병행수입 전문업체다.
일반적으로 병행수입은 1단계(이태리 대형 부띠끄), 2단계(소형 부띠끄), 3단계(현지 에이전트), 4단계(수입사) 과정을 거치지만 롯데마트의 '럭셔리 에비뉴'상품 병행수입은 1단계(이태리 대형 부띠끄), 2단계(직수입) 단계로 유통 단계를 최소화했다.
럭셔리 에비뉴에서는 구찌와 프라다, 코치, 펜디, 버버리 등 15여개 인기 명품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상품의 경우엔 백화점보다 20~30%, 이월 상품은 정상가보다 30~50%저렴한 수준에 판매할 계획이다.
상품군도 다양하다. 가방 300개 품목을 비롯해 지갑 200여 품목, 벨트 100여품목, 신발류와 의류 등 100여 품목 등 700여 품목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전체 명품 중 70% 이상을 신상품으로 구성하고 이월 상품도 인기가 많은 스테디 셀러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병행수입 상품이지만 구매시 자체 보증서와 함께 애프터서비스(A/S)도 제공한다. 럭셔리 에비뉴는 개장 기념으로 프라다, 에트로, 발렌티노 등 6개 브랜드의 26개 품목에 한해 각 5개씩 상품을 준비해 선착순으로 정가대비 50%저렴하게 판매하는 한정 특가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김형민 의류스포츠 부문장은 “마트 주요 고객인 30~50대 여성이 명품 브랜드의 주요 고객”이라며 “럭셔리 에비뉴는 복잡한 명품 유통 구조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 시장의 새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2년 간의 준비를 거쳐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데이즈X라르디니’를 선보였다.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정장을 전문 생산하는 라르디니와의 콜라보로 고급화를 이루면서도 가격대는 백화점의 5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올해 2월에는 여성복 라인까지 확대, 론칭했다.
데이즈X라르디니의 여성복 라인은 셔츠와 팬츠를 기본으로 자켓과 트렌치코트 등 여성미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캐주얼 코디가 가능하도록 총 12품목으로 구성됐다. 라르디니의 상징인 꽃잎모양의 부토니에는 물론 라르디니의 오리지널 수트 패턴을 바탕으로 제작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마트 데이즈 브랜드 관계자는 “2009년 2000억원 수준이던 데이즈 매출은 지난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마트 자체패션브랜드로 시작해 국내 SPA 브랜드 중 유니클로에 이어 매출 규모 2위에 달할 만큼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확고한 유통채널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라르디니와 협력해 품격 있는 남·여성 비즈니스웨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