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전월 대비 0.3% 감소…전년 대비는 전 부문 증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 부문에서 전월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에서 증가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준 것이다. 전월 대비 감소율은 –0.3%였다.
전월대비 광공업생산에서는 여전히 반도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가 전월대비 9.1% 늘었고, 이어 전자부품 4.7% 증가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는 –18.2%, 자동차는 –1.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 중에서는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9%), 도소매업(-1.3%) 등이 전월과 비교해 줄었다. 반면 금융·보험(0.8%), 전문·과학·기술(2.4%) 등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5월 산업생산이 다소 감소하면서 산업활동이 위축된 듯 보이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오히려 2.4%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약진한 덕분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부문 상황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소매 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0.2%) 판매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3.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2%)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14.8%)와 편의점(12.5%)이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크게 성장했다. 반면 백화점(-4.6%),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7%)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부문에서는 운송장비 분야 투자의 추락이 눈길을 끈다. 설비투자는 전월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설비투자 부문 증가는 기계류(10.2%) 투자 증가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기계류 투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1%나 급증해, 전반적인 설비투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운송장비 투자는 전월대비 –17.6%나 감소했다. 운송장비 감소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7.9%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에서 감소했지만 전자 및 영상 음향 통신업 등 민간에서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4.4%) 증가했지만 건축(-3.7%)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6% 줄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건축(21.9%) 실적도 늘어나 5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수입액 등이 증가했지만 내수출하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순환지표,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지만 소비자기대지수와 코스피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수로 지난 지난해 11월 조사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7개월 만이다. 이에 반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4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수준면에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전월이 높았던 데 따른 조정의 측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경기) 상승흐름이 꺽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