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렌즈는 배터리 방전 탓에 2시간마다 휴식

29일 MWC상하이 2017에서 KT 부스에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에 참가한 KT 부스에선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5G(5세대)를 내세운 기업 가운데서도 스포츠 영상을 접목한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탓이다. 관람객들은 5G의 속도와 활용성 등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는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MWC 상하이 2017이 열리고 있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MWC 상하이에 참가했다. KT는 이노베이션시티(Innovation City) 테마관에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참여했으며, 부스는 평창 5G 존과 스타트업 존을 마련했다.

KT 관계자는 “글로벌 전시회에서 우수한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일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부스를 운영하면서 소비자 의견도 촘촘히 수렴해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장을 찾은 기자가 KT 부스를 찾기 위해 다른 부스 진행자들에게 KT의 위치를 물었지만, 중국 현지인들은 KT라는 기업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자국 이동통신망 외에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탓이다. 물어물어 위치를 파악한 기자의 시선에 들어온 KT 부스에는 멀리서 보기에도 헬스바이크를 체험하려는 관람객과 질문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영상을 틀어놓은 5G 코너에 관람객의 질문이 쏟아졌다. 수많은 ICT 기업들이 5G를 부스에 내걸었지만 스포츠 영상과 결합한 경우는 드물다. 한 관람객은 “LTE에서 5G로 가면 생기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언제쯤 상용화 되느냐”고 질문했다.

KT 부스 관계자는 “5G가 되면 LTE에 비해 7배 이상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360도 카메라 등으로 고용량이 필요해진 미디어를 5G가 지연 없이 빠르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5G 상용화 목표를 2020년으로 잡고 있지만, KT는 2018년 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계기로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당수 부스에서 5G에 관한 내용을 미리 접한 ​관람객들은 “대부분 기술이 비슷한데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참여기업 관계자들 역시 주로 5G의 속도와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A기업 관계자가 ​KT의 평창 5G 규격이 국내에서 표준으로 지정된 것을 왜 표시해두지 않았느냐​고 묻자 KT 측은 최근에 발표된 내용이라 미처 구성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28일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열린 제91차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KT 평창 5G 규격이 표준으로 채택된 바 있다.

 

29일 MWC 상하이 2017에서 KT 관계자가 홀로렌즈를 쓰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다만 기대를 모았던 홀로렌즈 MR(혼합현실‧Mixed Reality) 체험은 원활한 진행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홀로렌즈는 큰 데이터를 처리하다 보니 배터리 지속시간이 2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부스를 방문했을 때 이미 홀로렌즈는 방전으로 치워져있었다. 방전 후에는 새롭게 설정을 해야 하다 보니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KT는 이밖에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공기질 안전 사물인터넷 솔루션도 소개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단말기가 수집한 공기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웹과 스마트폰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내‧외 환경이 나빠지거나 사전 설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면 휴대폰 알림을 보낸다. 대기환경에 관심이 많은 중국 현지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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