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제자리인데 결혼·주택 자금 마련 등으로 빚더미 올라

가계부채가 급등하는 가운데 30대 직장인의 빚 부담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시시저널이코노미
20대~30대의 빚 부담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주택 구매, 결혼 자금 마련 등 씀씀이가 커져 대출을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대비 부채 부담 규모는 60대 자영업자가 가장 높았다. 향후 대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연령대별 ·종사상 지위별 소득 대비 가계대출비율(LTI)' 자료에 따르면 20대~30대가 받은 대출 규모가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종사상 지위를 겹쳐보면 LTI가 가장 눈에 띄게 오른 계층은 30대 직장인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평균 LTI는 2014년 3월 말 166.8%에서 올해 3월 말 205.5%로 상승했다.

30대 이하 LTI는 136.0%에서 185.2%를 기록했다. 상승추이를 보면 20대~30대 청년층에서 대출 상승이 가장 가파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반해 40대는 162.7%에서 202.3%로, 50대는 179.9%에서 207.1%로, 60대 이상은 225.9%에서 250.7%로 각각 올랐다. 나이가 들수록 씀씀이가 커져 대출 규모가 컸지만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30대 이하 청년층의 빚 부담 가중 속도는 더 높은 상황이다.

최근 3년간 LTI 증가율을 보면 30대 이하는 36.2%를 기록했다. 소득 증가율이 제자리에 머무르는 사이 대출이 연평균 12%, 한 달에 1%꼴로 늘어난 셈이다. 40대는 24.3%, 50대는 15.1%, 60대 이상은 11.0%씩 LTI가 올랐다.

특히 김 의원에 따르면 LTI가 500%를 넘는 차주 비중은 올해 3월 말 9.7%로 커졌다. 2012년 말 6.6%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빚이 있는 사람 10명 중 1명은 5년 동안 소득을 고스란히 모아도 대출을 다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영업자와 비자영업자(근로소득자)로 나누면 자영업자의 LTI가 355.9%를 기록해 비자영업자(193.7%)의 2배에 달했다. 3년 동안 자영업자 LTI는 20.1% 높아졌다. 비자영업자 LTI는 23.0% 올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연령과 종사상 지위를 겹쳐보면 LTI가 가장 눈에 띄게 오른 계층은 30대 직장인, LTI 수준 자체가 가장 높은 계층은 60대 이상 자영업자로 나타났다.

김영주 의원은 "자영업자의 건전성이 매우 우려스럽고 향후 소비를 책임져야 할 청년층의 빚 부담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시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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