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17 신차품질조사 1위 브랜드 이어 IDEA 디자인상 본상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2017 신차품질조사 1위 브랜드로 기아차를 선정하면서 체면을 구긴 현대차가 디자인에서도 기아차에 뒤진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올해 JD파워 신차품질 평가에서 총 5개 차급 1순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7 IDEA 디자인상 자동차 운송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IDEA 디자인상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다.

28일 기아차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IDEA 디자인상 자동차 운송 부문에서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텔룰라이드가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품질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전체 순위 기준 5계단 하락하며 곤혹을 겪은 현대차는 중형 세단 쏘나타 뉴 라이즈와 준중형 해치백 i30를 최종심에 올리는 데 그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2017 신차품질조사에서 소형 SUV 부문 1위에 오른 기아차 니로. / 사진 = 기아자동차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5월 벤틀리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상엽 상무를 현대차 스타일링담당으로 영입하는 등 디자인 경쟁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기아차의 약진이 뼈아프다. 앞서 현대차는 벤틀리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차 디자인센터 수장으로 세운 데 이어 이달엔 사이먼 로스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총괄을 현대차로 데려왔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IDEA 디자인상 동상에 올린 이후 올해 본상 수상 행보가 멈췄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디자이너 영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이 아직은 확립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디자인 인력이 주도해 만든 뉴 그랜저가 미국에 출시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미 2006년 디자인 경영을 내세우며 아우디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슈라이어를 기아차 부사장(현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데려왔다. 이후 기아차는 2012년 리오(동상), 2014년 GT4 스팅어 콘셉트카(은상)와 쏘울(동상) 등으로 IDEA 디자인상 본상 행진을 이었다. 이번 텔룰라이드의 동상 수상은 기아차가 역대 네 번째 본상 수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룰라이드의 강인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인정받았다”면서 “기아차의 품질과 디자인이 미국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텔룰라이드는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프리미엄 대형 SUV 콘셉트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인수 이후 그동안 서자의 설움을 겪어온 기아차가 올해 품질과 디자인 모두에서 현대차를 제쳤다”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한 수 아래로 취급해 온 기아차에 추월을 허용한 터라 내부적으로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독립한 것도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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